北미사일, 6자 참가국간 미묘한 입장차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여겨지는 ’은하2호’의 발사를 준비중이라고 천명한데 대해 북핵 6자회담 참가국간 반응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북은 로켓으로 발표) 발사가 동북아 정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며 발사시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반면 중국, 러시아는 직접적인 우려의 목소리는 삼간 채 상황 전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중은 24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두 장관의 발언에서는 다소 수위 차가 느껴졌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탄도미사일이든 인공위성(광명성2호)이든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배”라면서 “북한이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 측의 인공위성 발사에 관한 보도 내용을 주의깊게 봤다”면서 “각측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기여하는 일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중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면에서는 동일하지만 중국 측 입장이 훨씬 유화적으로 다가온다.

유 장관은 25일 한국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한국측의 강한 우려 표명에 대해 중국도 우회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양 부장의 발언은 한국과 중국이 북한의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양측의 시각에 다소 차이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날 태평양 건너 워싱턴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정상이 만났다.

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이 위성 발사라면서 탄도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표면상으로는 양측의 입장에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속내는 훨씬 복잡할 것이라는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적극적으로 북한과 대화해 이를 막으려할지 아니면 이를 무시하고 단호하게 대응할지 고민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등은 미국이 섣부른 대화에 나서기보다는 단호하게 대처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달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전해진 지 한달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의 경우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일.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부총리를 역임했던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 통신 사장이 24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전력 증강 소식에 대해 “한반도 안정화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라고 언급한게 간접적으로라도 확인된 러시아의 반응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