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선제공격론 페리는 누구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고집할 경우 선제 공격을 통해 이를 파괴할 것을 주장하고 나선 윌리엄 페리 전 미국방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맡는 등 북한 문제에 정통한 민주당 인사로 꼽힌다.

페리 전장관은 특히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미 국방장관으로서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준비했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클린턴 재선과 함께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났으나 1998년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해 다시 위기론이 불거지자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임명돼 대북문제 해결사로 전면에 나섰다.

그는 1999년 5월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뒤 그 해 10월 이른바 ‘페리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으며 이는 이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지침서 역할을 했다.

한국 및 일본 정부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작성한 ‘페리 보고서’는 대북 포용정책을 기반으로 한 포괄적 접근방안의 추진을 권고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상호 위협 감소 및 관계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체제 구축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같은 페리 보고서의 권고에 따라 클린턴 행정부 말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까지 검토되는 등 북한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 모색됐으나 조지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페리 전장관은 이후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기피하며, 북한 핵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 북한에 핵무기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허용했다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페리 전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시도하되 이에실패할 경우 선제공격을 통해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22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도 이같은 소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 정부에 대해 포괄적 대북정책 추진을 권고한 ‘페리보고서’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의한 긴급상황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빼놓지 않고 지적한 바 있다.

스탠퍼드대 출신이 그는 2000년 9월 대북정책 조정관 사임 이후 모교 교수로 재직중이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