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정국속 북핵 외교가 본격가동

북한이 장거리미사일로 여겨지는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북핵 외교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북핵협상 과정을 보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대화의 돌파구가 뚫리고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주 북한을 방문,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동한데 이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가 내주부터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정부가 6자회담 수석대표로 성 김 북핵특사를 선임하는 등 북핵라인 정비를 마무리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이번 순방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즈워스 특사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를 순방하러 떠나기 직전인 다음달 1∼2일이나 수행 뒤 돌아오는 다음달 8일 이후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7일 “현재 보즈워스 특사의 방한 일정을 조율중”이라며 “보즈워스 특사가 6자 수석대표보다 윗급인데다 임명 뒤 첫 방한이어서 유 장관과의 면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사가 순방기간 북측 인사와 접촉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이다.

보즈워스 특사는 워싱턴에서 열린 회견에서 북한과의 접촉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만남여부는) 순방지에서의 협의결과와 북한의 반응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달 초에도 민간인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수시로 북한을 찾은 경험이 있는데다 북측도 보즈워스 특사와의 회동을 꺼릴 이유가 없어 전격적인 방북이나 최소한 베이징 회동을 통해 북.미가 접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북핵 외교가에서는 보고 있다.

오바마 정부 들어 첫 본격적인 북.미 접촉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한.미 등에 미사일로 인식되는 인공위성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오바마 정부를 상대로 조속히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한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태도에 따라 북한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미.중.일 4개국 외교장관이 순차 회동,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공조하기로 한데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6일 다시 전화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 만큼 북.미 접촉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게될 지 관심거리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미 접촉이 이뤄지고 원만하게 대화가 진행된다면 북한은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6자회담 프로세스도 생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이처럼 북핵 외교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조짐을 보이는가운데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국정원 1차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신속하게 후임을 임명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외교 소식통은 “유명환 장관이 대통령을 수행해 순방에 나서기 전인 이번 주말까지는 후임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후임으로는 위성락 외교장관 특별보좌관(외시 13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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