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능력 부품수입 차단시 한계”

북한은 미사일의 핵심부품을 주로 러시아 등 외국으로부터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이런 부품 수입을 차단할 경우 미사일 능력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인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UCS)’의 데이비드 라이트 수석연구원과 시어도어 포스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지난달 29일 핵과학자회보에 기고한 `은하 2호 발사후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과거 20년에 걸쳐 로켓 발사 사거리 증대능력을 과시해왔지만 이러한 진전이 외국의 지원과 기술에 의존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990년대 초 러시아 경제위기 때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러시아의 마케예프 미사일설계국 출신 미사일 전문가 일부가 북한에 들어와 일하기 시작했고, 북한의 경우 성공적인 자체기술 개발에 근거한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옛 소련 미사일 제조업체들이 러시아의 1987년 중거리핵협정(INF)체결 이후 북한으로 또는 북한을 통해 대량의 스커드-C 미사일을 이전했다고 추측하고 있다는 점도 북한 미사일프로그램의 러시아 의존도를 보여주는 정황으로 꼽혔다.

마케예프 미사일 설계국은 스커드-B나 사거리가 개량된 스커드-C, SS-N-6 그리고 액체연료 미사일 생산을 담당한 곳이다.

라이트 연구원 등은 “만일 북한이 미사일 부품공급을 차단당한다면 막다른 곳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한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협상을 해야한다는 강한 동기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 의해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 1990년대초 이스라엘이 북한에 돈과 광업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미사일 프로그램을 사들이려 했던 것이나, 북한이 빌 클린턴 정부 말기에 우주발사 지원을 조건으로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려 했던 사례처럼 북한의 태도변화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따라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함께 과연 북한이 그간 어떤 미사일 기술지원과 부품 제공을 받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이들은 은하 2호 발사실험과 종전 실험들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기술적인 분석을 한 결과, 이번 실험이 북한의 미사일능력 향상이라는 도전과제와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둘 다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은하 발사대가 과거에 비해 큰 진전을 보여줬고 이 발사대를 탄도미사일용으로 개조하면 1t가량의 탄두를 싣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며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새로운 우려로 등장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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