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문제 초점은 김정일 정권…위기상황 알려야”






▲14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맥스 존스. ⓒ데일리NK
전화벨이 처음 울렸을 때 맥스 존스(Jones)는 무시하고 인터뷰에 집중했다. 잠시 후 한 번의 벨이 더 울렸고-보통의 경우는 받지 않는 것이 상식이겠지만-존스는 전화기를 들었다. 놀랍게도 전화를 건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였다.


“좋은 소식이에요.” 통화를 마치고 그가 말했다. “내일 아침 이 대통령과 아침식사를 하면서 인터뷰를 할 거에요.”


14세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맥스는 어린 소년이지만 높은 지위의 사람들과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와 동행한 어머니는 “이 모든 것이 여러 상황을 잘 견뎌 낸 덕분”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플로리다에서 태어나 지금은 캐나다의 토론토에 살고 있는 이 어린 친구는 복잡한 북한문제를 다루는 언론활동에 끝없는 열정을 품은 듯이 보였다.


맥스는 올해 말경에 완성될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서울 시스터즈 (Seoul Sisters)’ 제작을 위해 중국과 서울에서 한달 간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북한 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위해 29일 데일리NK 사무실을 찾은 그에게 오히려 인터뷰를 요청했다. 흔쾌히 제의를 받아들인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확신에 찬 어조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제작 중인 ‘서울 시스터즈’에 대해 탈북자들에 관한, 그리고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영화라고 소개한다. 또한 이 영화는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다룬 영화이며, 동시에 외부 사회에 북한 내부가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다루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면을 통해서 말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다양한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다. 가장 실행가능한 방식이 바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영화 작업에 뛰어든 이유를 말했다.


또한 “한국이나 캐나다에서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내 또래의 아이들에게 탈북자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들 중 절반은 아마도 모를 것”이라며 “그들은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모르고 있다. 또 그들은 이러한 위기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자신이 가진 문제의식을 진지하게 털어 놓다.  


그래서 그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람들이 북한의 위기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게 되고 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또래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아무도 관심도 없다. 하지만 앞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할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눈빛을 반짝인다.


다음은 14세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맥스 존스의 인터뷰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북한에 대한 흥미가 어떻게 생기기 시작했는지? 


실제로 유모가 한국인이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였는데 그 분의 아버지가 사실은 북한에서 온 사람으로,  한국전쟁 직후에 남쪽으로 건너온 분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동안 북한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로라 링과 유나 리(2009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의 여기자들)가 더 구체적으로 나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그때 그들을 위한 촛불시위를 조직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그들의 가족들과 알게 되면서 그들을 홍보하는 일을 돕게 됐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나의 흥미를 촉발시키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미 내가 품고 있던 언론 활동에 대한 관심은 “이 두 가지를 섞어보면 어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일종의 진화라고 볼 수 있다. “토론토 스타 (Toronto Star, 캐나다의 일간지)에 칼럼을 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토론토 스타의 한 면을 다 이에 대한 이슈로 채우는거야”라는 아이디어로 커졌고, 결국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어떨까?”라고 생각까지 하게 됐다.


– 어쩌면 토론토 스타에 글을 쓰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나?


지면에 다 옮기지 못할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신문이나 다른 다양한 종류의 매체를 통해서 그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졌다. 가장 실행 가능한 해결법은 실제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주위에서 “다큐멘터리를 한번 찍어보는 것이 어떠냐”고고 제안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북한은 다루기에 참 힘든 주제일텐데


실제로 참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인터뷰에 소질이 있고 인터뷰하는 것도 좋아한다. 이 지구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한 궁금증도 상당하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곤 한다. 더 힘겨운 도전은 안전 문제인 것 같다. 제작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리가 필요한 장면들을 모으고 편집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 영화 제목이 왜 ‘서울 시스터즈’ 인가?


서울은 한국의 수도이고 또한 남한과 북한은 자매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유사점도 있고 또 차이점도 있을 것이다. ‘서울 시스터즈’라고 하면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은 아마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동시에 또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 누가 가장 흥미 있는 인터뷰 대상자였는가?


중국에서 만났던 사람인데 선교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10년 전에 탈북자들을 돕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평범한 한국 사람이었다. 그도 과거에는 이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해줬다. 그 사람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에 위기를 느끼면서 10년 넘게 사람들의 탈북을 돕고 있었다. 이들 중 절반의 사람들은 개인 자금을 대면서까지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중국에서 취재 과정에 어려움이 없었나?


중국 당국과는 실제로 어떠한 어려움도 없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나올 때 잡히지 않을까 좀 긴장했었다. 좀 웃긴 경험이기는 한 데 세관 직원 한 명이 나를 바라보면서 동시에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 사람이 무슨 정보를 컴퓨터로 보는지 알 수 없어서 긴장됐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꼈던 것은 라오스와 태국으로 탈북자들을 인도하는 한 사람과 이야기 할 때였다. 그 사람은 북한사람들의 탈북을 돕는 한 기독교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선양의 한 호텔에서 만나게 됐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 장소가 안전하지 않다면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를 나한테 계속 보내는 것이었다. 그 때가 안전에 대한 불안함을 느낀 유일한 경험이다.  


– 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


탈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사람들이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때로는 매우 과민하게 행동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신뢰를 갖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나 기자들은 더욱 믿지 못한다고 했다. 어떤 때는 인터뷰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것이 그들의 문화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북한의 문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탈북자들은 우리와 인터뷰할 때도 상당히 긴장해 있었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탈북자들 외에도 이 상황(북한 문제)에는 상당히 많은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단지 탈북자 문제만이 아니며, 핵 위기에 관한 것만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것들을 영화에 담으려고 한다.


– 하지만 이 많은 문제들 중에서 무언가에는 방점이 찍혀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일 정권, 그리고 김정일 일가를 중요하게 다루고 싶다. 이것이야 말로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또한 인도주의적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며 동시에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한가지는 각기 다른 문제들에서 각기 다른 관점들을 얻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가 배운 점이라면 바로 이 관점에 관한 것이다. 단동에 있는 전쟁박물관에 갔을 때 거기에서 다루는 내용이 캐나다에서 배웠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서울에서 전쟁기념관에 갔을 때 또한 꽤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해 각자의 결과를 그려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그러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무엇을 얻어내기를 바라는가?


사람들이 북한의 위기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기를 바라며 더 관심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한국이나 캐나다에서 길에서 마주치는 내 또래의 아이들에게 탈북자가 누구냐고 한 번 질문해보자. 아마 절반은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다. 그들은 정말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리고 이 위기 전체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하나원을 나온 사람들을 제외하면 이 위기에 대해서 알고 있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이 바로 변화를 만들어 나갈 사람들이 아닌가. 그러나 사실상 오랜 기간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 미국과 서울, 그 전에는 중국에서 영화 촬영을 했는데 그간 북한에 대한 관점이 변화된 것이 있나?


압록강에 보트를 타고 갈 수 있었던 것, 북한에 접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는 것, 자유를 강탈 당하는 느낌을 가져보는 것, 인터넷을 통해서 그리고 인터뷰를 한 사람들을 통해서만 오랫동안 들어왔던 것들을 직접 느껴보는 것 등은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다. 직접 눈으로 무엇인가를 봤을 때 정말로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 국제사회는 북한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탈북자가 김정일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그들은 ‘인민들을 좀 잘 보살피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나도 비슷하다.


다른 나라 정부들이 관여를 해야 하고 또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남한 뿐만 아니 미국, 일본 등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반대해서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쌀을 줄 때 그곳에 들어가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문제다. 행동을 취해야 할 사람들은 참으로 많다. UNHCR또한 중국에게 말을 해야한다. 국경지역으로 가서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을 해야 한다. 각국의 정부들은 이 문제를 풀기위해 돕고 서로 협조해야 한다.


아, 그리고 물론 북한이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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