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역회사, 과도한 충성과제에 건강식품까지 내다팔아”

북한 당국이 올해 과도한 충성과제를 하달함에 따라 무역회사들이 농수산물과 예술품 및 건강식품 수출을 통한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화확보에 대한 중앙기관의 독촉에 제재 품목이 아닌 다른 품목 수출을 통해 활로 모색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조선(북한)에 대한 경제봉쇄(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무역회사들이 제재품목이 아닌 다른 품목들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가을부터 무역성에서 아래단위 무역회사에 과제를 배로 올리는 것과 맞물려 벌어진 현상”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큰돈을 벌 수 있었던 무기 관련 수출 판로가 위축되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충성자금 명목의 상납 액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회사들은 ‘돈 되는 품목’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일단 최근 눈에 띄는 수출 품목은 건강식품이다. 북한 무역회사들은 다른 국가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과 농식품 등이 인기가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소식통은 “보건성에 소속된 ‘조선부강제약회사’에서는 고려명승 건강식료 제약공장에서 생산한 건강보조식품 혈궁불로정 뿐만 아니라 산삼과 인삼 등 가공품목이 아닌 제품들도 대거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분야에 무역에 관련이 없는 조직까지 뛰어 들었다. 그는 “교육성 산하 능라과학기술센터에서는 차가버섯, 뽕나무버섯, 송이버섯 등 수출품목이 몇 개 없었지만 최근에는 건강의약품도 함께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전부터 지속해온 수산과 예술품들의 경우엔 품목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수산성 산하 대흥무역회사에서는 기존에는 조개류를 주로 수출했었지만, 최근엔 고급어족을 포함해 수산물 대부분을 팔고 있다”면서 “만수대창작사가 관리하는 삼천리상표회사에서는 화가, 미술가 개인 작품은 물론 무역관련 해당 국가의 개인부탁도 들어줄 정도로 충성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고 전했다.

이처럼 각 부문에서 무역 과제에 내몰리고 있는 요인으로는 김정은식(式) 공포정치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말 결산총화로 귀국한 일부 간부들이 과제미달로 해임되고 새로운 책임자가 부임돼 오는 등 무역과제 달성에 연초부터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무역에 종사하는 일부 관련자들은 ‘탄력성을 가진 고무줄도 너무 당기면 끊어진다, 이러니까 해외서 없어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며 과도한 과제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에 나와 있는 무역대표부들은 이 같은 북한 당국의 닦달에 올해에도 상당한 심리적 고충과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과제미달로 인한 책임추궁을 우려해서 제3국이나 한국행을 택하는 간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