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역은행 라인 총출동 눈길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문제를 풀기위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 라인이 총출동해 눈길을 끈다.

BDA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측 대표단은 총 5∼6명 정도로 그 중 재정성과 외무성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선무역은행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단장을 맡은 오광철 무역은행 총재는 1959년생으로 북한 최고명문인 김일성종합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한 후 1981년 곧바로 무역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조선무역은행맨’이다.

오 총재는 대외채무 업무를 주로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987년부터 약 5년 정도 프랑스의 지점에서 과장으로 주재하기도 했고 실세였던 고(故) 김용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과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92년 프랑스에서 미화 200만달러를 현금으로 소지하고 항공기에 탑승하려다가 외화밀반출 혐의로 세관 당국에 적발돼 벌금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은행 내에서는 실력파로 통한다는 후문이다.

평범한 노동자 집안 출신인 오 총재는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2003년 북한에서 실세로 통하는 인물들의 자제와 경합을 벌여 국장에서 총재로 전격 발탁됐다는 것이 고위층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BDA대표단 중에는 오 총재 외에 고철만 조사국장도 포함돼 있다.

고 국장은 올해 39살의 젊은 인재로 김일성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무역은행에 들어가 주로 조사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 회담 과정에서 미국에 대해 계좌와 관련된 설명을 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무역업무를 맡았던 고위층 탈북자는 “동결된 BDA계좌 중에는 무역은행의 계좌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역은행 관계자들이 각종 계좌의 합법성에 대해 미국측에 상세히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무역은행 관계자들이 BDA 논의에 대다수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일단은 긍정적”이라며 “아무래도 북.미간 협의가 실무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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