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역상들 단속강화 불구 외화 ‘밀거래'”

북한 당국이 화폐 개혁 이후 무역상들의 외화 밀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여전히 밀거래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단둥(丹東)의 대북 무역상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해 11월 화폐 개혁을 단행하면서 북한 내 외화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무역상들의 해외 외화 밀거래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북한 내 무역상들이 해외 무역을 할 때 조선광선은행을 통해서만 송출금하도록 했으며 그동안 묵인했던 ‘현찰 거래’ 관행을 철저하게 차단한 것이다.


조선중앙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이 2004년 설립, 단둥(丹東)에 1개 지점을 운영하는 광선은행은 북한의 외화벌이를 관장하는 은행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의 단청상업은행과 조선혁신무역회사에 금융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지난해 8월 자국 금융기관과의 거래 중단 조치를 내린 곳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북한 당국은 광선은행을 통해 무역 대금을 결제토록 유도했지만 북한 무역상들은 은행을 통한 외화 거래를 극도로 꺼린 채 은밀하게 현찰 거래를 해왔다.


민간 무역상은 물론, 북한의 무역 기관들도 철저하게 광선은행을 외면했다.


대북 무역상들은 “광선은행이 무역상들이 송금하는 외화를 가로채 전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북 무역상은 “북한 무역상들은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차량 기사 등을 통해 현찰로 거래하기를 원했다”며 “물품으로 위장해 현금을 포대 등에 담아 운송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북한 당국이 외화 결제 창구를 광선은행으로 단일화하고 외화 밀거래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나선 이유는 화폐 개혁과 함께 외화 유통을 철저하게 당국의 통제 아래 두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화폐 개혁 초기 엄격한 단속으로 한동안 사라졌던 외화 밀거래가 최근 다시 등장했다.


한 대북 무역상은 “한동안 잠잠했으나 최근 들어 북한 무역상 대부분이 현찰 거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찰 거래를 통해 무역 거래액을 은폐하거나 축소, 개인적으로 챙기고 상납도 했던 북한 무역상이나 기관들로서는 거래 내역이 유리알처럼 드러나는 은행 거래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라며 “적발되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목숨을 걸고라도 외화 밀거래를 하려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무역상은 “북한 무역상들은 광선은행에 들어간 돈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며 “현찰이 아니면 거래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아 위험을 감수하면서 인편을 통해 대금을 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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