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함경북도 무산군 시장에서 인민 보안원들과 장사꾼들 간의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무장한 군(郡) 국가안전보위부원과 보안원들이 급파돼 난투극을 수습하고 시장을 완전히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단속 보안원의 장사 물품 압수에 불만을 품은 장사꾼들이 집단으로 저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26일(금요일) 함경북도 무산군 시장에서 장사꾼들과 보안원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졌다”면서 “시장을 관리하는 보안원들이 공산품을 압수하자, 이에 불만을 가진 장사꾼들 간에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주변에 있던 장사꾼과 보안원들까지 서로 덤벼들어 결국 두 집단의 패싸움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보안원과 장사꾼들 간 욕설과 주먹질로 시작된 이 싸움은 곁에서 지켜보던 흥분한 군중이 흉기까지 들고 합세하면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무장한 군(郡) 보위원과 보안서 보안원들이 급파되어 시장을 완전 봉쇄한 후 싸움 가담자와 사상자 모두를 어디론가 실어 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 싸움은 갑자기 발생한데다가 도 보안서의 즉각적인 현장봉쇄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 수 없지만 양측 피해자는 수십 명에 달한다”며 “싸움현장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주민들이 꽉 들어찬 장마당은 마치 ‘폭동’이 일어난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수개월째 이어진 극심한 가물인데다가 6월 감자농사까지 망치게 되자 생계난에 봉착한 무산군 주민들의 원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장사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장사꾼들이 장사 물품을 압수당하자, 이들의 불만이 순간적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소식통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 여파로 이틀째인 27일까지 시장이 폐쇄됐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 생활은 더 힘들어 졌다”면서 “군 보안서는 담당 주재원들을 급파해 긴급 인민반회의를 소집하고는 주민들 속에서 이 사건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거나 ‘유언비어’가 나돌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숨 막혀 못살겠다, 뭔가 터지긴 터져야 해’라고 부채질하는가 하면 ‘보안원 폭행에 항거한 장사꾼들의 소규모 폭동’으로 부른다”며 “대다수 주민들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 지나치게 통제하면 반드시 반항하는 법’이라며 이번사건을 ‘응당한 보안원들의 봉변’으로 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