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산군에 대형 냉면식당 건설…”주민들에 자재징수”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함경북도 무산군에 대형 냉면식당을 건설하면서 주민들에게 건설 자재를 징수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대형 냉면식당 건설로 김정은의 ‘인민애’를 선전하기 의도로 보이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무산에) 국수(냉면)식당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저렇게 큰 식당이라면 가격도 만만찮을 것 같다’며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간부들은 “인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자재를 최대한 많이 낼 것을 유도하고 있다. 냉면식당 건설 격려차 방문했던 군 당의 한 간부는 “인민생활을 걱정하시는 원수님의 심려를 우리가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가 먹을 국수식당인데 잘 만들어서 장군님께 기쁨을 드려야 할 것 아닌가”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 강조했다.

소식통이 전한 말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김정은 체제 들어 전국적으로 각종 크고 작은 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김정은의 인민사랑을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상은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건설자재 징수와 관련, “직장에서는 종업원들에게 각목이나 널빤지, 시멘트 중에서 있는 것을 내라는 지시를 줬다”면서 “군(郡) 자체의 힘으로 건설하는 국수식당이니 군에서 자재를 보장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자재부족 현상으로 개인들 부담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어 “없다고 안 내면 총화에서 말을 듣기가 싫은지 일부 주민들은 집에서 쓰려고 했던 3.5m짜리 널빤지나 각목을 내오기도 했다”면서 “집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더 내기도 했고, 직책이 있는 일부 주민들은 20여 kg의 시멘트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함북 무산군에 건설되고 있는 냉면식당은 150~2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무산군에서는 제일 큰 식당이다. 보통 시장에서 냉면 한 그릇은 2000~3000원 정도이며, 평양 옥류관 같은 전문점은 고명을 올려 가격이 6000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산군에 건설 중인 냉면식당 역시 5000~6000원 정도여서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냉면식당 건설은 올해 늦은 봄에 시작됐지만, 자재가 없어 수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무리 단계인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부 공사까지 끝내려면 여전히 자재가 부족해 주민들의 부담은 더해갈 것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에서 주민들을 위한 국수식당이라고는 하지만 아첨쟁이들의 충성심 때문에 백성(주민)들만 어렵다”면서 “충성심에 빙자하며 자재부담은 주민들에게 돌리고 평가는 자기들 몫으로 하려는 수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한 “검열이 지속되고 또 최근 탈북한 사람들이 있어 국경경비가 강화돼 밀수도 못하고 있는데 자꾸 (자재를) 내라고 하니 자연히 주민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시멘트, 각목, 널빤지 등 자재 징수가 지속되면서 ‘배부른 것들이나 이용할 식당건설인데 왜 우리가 고생하는지'”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현재 무산군에서는 냉면식당 건설 외에도 어랑천 보수공사와 물길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에 한 번 참가하지 않을 경우 열외 없이 1만 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재 할당에 돈까지 낼 수 없어 공사 동원에 참가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