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기 화물기 목적지 `수단’ 가능성”

북한제 무기를 싣고 가다 태국에 억류된 화물기의 목적지는 아프리카 수단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항공 전문가인 시바 고빈다사미는 15일 “모든 것은 여전히 미스터리”라면서도 “그러나 정황들을 보면 가능한 목적지로 수단이 지목된다”고 말했다.


태국에 억류된 그루지야 국적 화물기 일류신 Ⅱ-76에는 북한제 무기 35t이 실려 있었으며, 군사 전문가들은 무기들의 특성과 수요처, 화물기의 비행경로 등을 감안하면 화물기 목적지가 아프리카나 미얀마가 유력하다는 분석을 제기해왔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시몬 베이지먼은 불법 무기거래 조사에서 비행 계획은 무의미하다고 일축하고 압류된 무기의 목적지가 아프리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 무기가 전투기나 탱크 등 정규군 장비를 겨냥한 화기로 반군에 의해 주로 사용된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아프리카의 무장단체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무기를 선적한 것으로 의심돼 미 해군의 추적을 받아 북한으로 돌아간 강남호의 목적지였던 미얀마도 이번에 태국에 압류된 무기의 목적지일 수 있다고 베이지먼은 덧붙였다.


영국의 ‘제인스 인텔리전스 위클리’의 편집인 크리스천 르미에르도 일류신 Ⅱ-76의 항속거리와 비행경로로 미뤄볼 때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물기의 기착 예정지는 수단이었을 수 있으며 수단에 무기가 내려지면 차드와 에리트레아 등을 거쳐 소말리아 무장단체에도 전달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물기의 행적에 대해서도 엇갈린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루지야 운송 회사인 에어웨스트가 일류신 Ⅱ-76을 태국에 위치한 운송 회사 ‘SP 트레이딩’의 우크라이나 계열사에 한달전에 대여해 줬다고 밝혔다.


에어웨스트의 노다르 카카바즈 대표는 “한달전 몇차례 비행을 위해 화물기와 승무원을 넘겨줬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출발해 몇차례 비행할 예정이었지만 노선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어웨스트 소속 남성 승무원 5명은 어떤 화물을 수송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으며, 화물 하역에 대해 책임질 뿐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만큼 곧 석방될 것이라고 카카바즈 대표는 덧붙였다.


그루지야 당국자들도 지난달 5일 서명된 임대 계약서 사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루지야 내무부 고위 관계자는 “그루지야가 옛 소련 연방으로부터 물려받은 소련제 항공기들이 있다”면서 “민간인 운송에는 쓸 수 없기 때문에 외국 기업에 이를 대여해주는 회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교통 당국은 이 화물기가 그루지야 회사에 판매되기 전에 카자흐스탄에 등록돼 있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자체 경로로 확인한 결과 화물기는 그루지야에 소속돼 있지만 이전에는 카자흐스탄에 등록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5명은 14일 보석을 거부한 채 태국 경찰에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그들은 자백하지 않았다”면서 “법원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승무원은 북한의 수출을 금지한 유럽연합(UN) 결의안이 올해 통과된 데 따라 중무기를 소유한 혐의가 확정되면 1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승무원 중 4명은 카자흐스탄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나머지 한명은 벨라루스 여권을 소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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