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기 컨테이너, 중국 C사가 의뢰”

북한제 무기를 싣고 이란으로 향하다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진 컨테이너는 북한의 2차 핵실험 닷새 후인 지난 5월 30일 북한 선적 연안수송선에 실려 남포를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컨테이너는 소형 연안수송선에 실려 북한 남포-중국 다롄(大連)-상하이(上海)를 거치는 복잡한 경로로 운송된 다음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시점에 호주 선적 정기 대형화물선인 ANL 오스트레일리아호(4만7천326t급.이하 ANL호)에 옮겨져 이란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22일 UAE 당국에 적발돼 코르파칸항에 50여 일째 압류된 이 컨테이너에 대해 UAE 당국은 아직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과 중국 측 화물운송 의뢰인도 운송업체에 아무런 요구나 질문도 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상태다.

컨테이너 운송을 맡았던 이탈리아 국제운송업체 오팀(OTIM) 사의 마리오 카르니글리아 대표(68)는 지난 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오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카르니글리아 대표에 따르면 봉인된 40피트짜리 컨테이너 10개는 지난 5월 30일 북한 선적 연안수송선에 실려 남포를 출항했다. 이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이 이뤄진 지 닷새만이다.

컨테이너는 이틀 후 다롄에 도착해 10여일 대기하다가, 유엔이 대북 제재 결의 1874호를 채택한 다음날인 6월13일 중국 선적 연안수송선 편으로 다롄을 출발해 6월15일을 전후해 상하이에 도착했다.

컨테이너는 상하이항에서 다시 2주가량 대기한 후 대형 화물선 ANL호가 부산을 경유해 6월 29일 상하이에 입항하자 이 배에 옮겨졌다.

ANL호는 같은 날 화물 목적지인 이란 반다르압바스항을 향해 출항했고, 7월 22일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항에 들렀다가 UAE 당국에 의해 북 컨테이너가 압류됐다. 컨테이너에는 로켓추진 폭탄과 자동화기, 탄약 등 무기가 담긴 것으로 앞서 보도된 바 있다.

이는 다롄항에서 ANL호에 선적됐다거나 8월14일 UAE에서 압류됐다는 등 외신들의 그간 추정 보도를 바로잡는 내용이다.

카르니글리아 대표는 또 인터뷰에서 화물 운송을 의뢰한 주문업체가 중국의 C사라고 밝혔다.

그는 운송을 의뢰한 업체가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인 TSS라는 한 미국 언론매체의 보도에 대해, “그에 대해서는 나는 모르며, 내가 의뢰받은 것은 이란 업체가 아니라 분명히 중국 업체였고, 우리는 중국에서 이란까지 운송을 맡은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카르니글리아 대표는 그러나 남포에서 출항한 컨테이너를 수출한 북한 측 기관 명칭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그는 “사업윤리상 수출 기관의 이름은 밝히기 어렵다”며 “컨테이너는 남포항에서 출발할 때부터 원래 봉인돼 있었기 때문에 내부를 볼 수 없었고, 선적서류에 적힌 대로 `오일펌프’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며 무기가 실린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정상적 화물이 50여 일째 억류돼 있다면 북한과 중국 측 발주자로부터 화물 반납 등 사후처리 요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양측 모두로부터 아무 질문이나 요구도 없었다”고 답했다.

압류한 무기의 처리 문제와 관련, UAE 당국은 유엔 제재위원회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외교관과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 압류 당국이 이 무기를 폐기 처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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