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기 압류 `늑장 공개’ 논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수출용 무기를 선적한 북한 선박의 화물을 압류, 조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보수언론과 안보관련 블로거들은 8월초에 화물압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한달 정도 지난 최근에야 이런 사실이 익명의 유엔관리 등을 통해 알려지게 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번 사건이 그간 밖으로 알려지지 않다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29일 첫 보도를 통해 비로소 수면 위로 떠오른 사실을 지적한 것.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에서 일하는 보수성향의 언론인 클라우디아 로젯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유엔과 백악관은 북한이 이란에 무기를 수출하려던 사실을 왜 쉬쉬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도 유엔이나 백악관 어느 쪽으로부터도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젯은 “이번 사건은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제안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중이던 여기자들을 석방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시점과 겹친다”고 지적, 압류사실 공개지연과 여기자 석방문제가 연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분야에서 변화를 원한다면 마이크 앞에 나와서 미국 유권자들 및 전 세계를 향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 석방임무를 수행하면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한번쯤 눈감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게 아니냐는 부풀려진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에 대해 최근 유화공세를 취해온 북한이 이란과 여전히 무기 뒷거래를 하는 이중성을 드러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연초 도발적인 행동을 하다가 최근 여기자 석방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단 파견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일어난 이번 압류사건은 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품게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타임스는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유화 제스처가 결국에는 유엔결의에 의거한 각국의 제재이행을 완화시켜보려는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북한은 경제침체 속에서 절박한 외화벌이 수단인 무기수출을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현상유지는 하려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자유연대 회원인 조슈아 스탠턴은 다른 시각에서 이번 사건을 조명했다. 그는 “로켓탄(RPG)과 포탄을 이란에 실어나른다는 것은 사우스다코타에 눈(雪)을 수송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로, 이란 자체적으로 RPG를 포함해 대전차 미사일을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란이 이라크내 시아파 반군 또는 알카에다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계획 하에, 무기공급처로 둘러대기 가장 적당한 북한을 끌어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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