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기 목적지 우크라이나…중동도 포함”

대공 미사일 등 북한산 무기 35t을 운송하다 태국 당국에 억류된 수송기의 최종 목적지가 우크라이나로 밝혀졌다고 태국 현지 신문인 더 네이션이 13일 보도했다. 

이 수송기 조종사인 미카일 페투코는 경찰 조사에서 “우크라이나를 출발해 북한에 도착, 상품들을 실었다”면서 “평양을 떠나 돈므엉 공항과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아 우크라이나에서 화물을 내려놓을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태국 현지 신문인 방콕 포스트는 승무원들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중에 스리랑카와 중동 지역에서 화물 일부를 내려놓을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중반 내전이 종식된 스리랑카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세력들이 실제 전투를 치르고 있는 중동지역은 무기 수요가 많아 이번 북한산 무기가 하역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을 해왔다.  


억류된 화물기는 우크라이나를 출발, 북한에 도착한 뒤 화물을 실었으며 다시 북한을 떠나 태국과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아 우크라이나로 향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수송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상품 수송을 위해 고용됐다”며 “적재된 화물들이 원유 시추 장비인 것으로 추측은 했지만 수송기에 무기가 적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억류된 수송기에는 페투코 등 벨로루시 출신 4명과 카자흐스탄 출신 1명이 승무원으로 탑승하고 있었다.


앞서 태국 당국은 지난 11일 급유를 위해 태국 돈므엉 공항에 착륙한 평양발 그루지아 국적의 수송기에서 북한제 무기를 적발, 무기를 압류하고 승무원 5명을 구속했다.


태국 당국은 북한의 무기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1874호에 의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으며, 북한제 무기를 싣고가던 이 수송기에 관한 정보는 미 당국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화물기 수색은 태국과 외국 정보기관의 제휴에 의한 것”이라고만 설명할 뿐, 자세한 내용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과 국내법을 준수할 것”이라며 “카자흐스탄과 벨로루시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국가에 경찰 조사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피싯 총리는 “압류된 무기가 어떤 용도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관련 기관들이 압류된 무기들의 목록과 용도 등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텝 타웅수반 태국 안보담당 부총리는 “몰수된 북한제 무기들을 조사하기 위해 하루에서 이틀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 사건이 여러 국가가 관련되고 민감하기 때문에 보안 당국이 철저히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밝햤다.


한편, 이번에 억류된 그루지야 국적의 일류신-76 수송기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방콕을 경유한 적이 있다고 태국 경찰 소식통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