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기압류..UAE 대서특필, 이란 `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으로 향하던 컨테이너선에서 북한이 이란으로 수출하려던 것으로 보이는 무기를 압류한 사건과 관련, UAE 언론과 이란 언론의 반응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UAE 언론매체들은 국제사회가 UAE의 이번 조치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대서특필하는 반면 이란 언론매체들은 대부분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거나 서방의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UAE의 유력지 걸프뉴스는 30일 AP통신을 포함한 뉴스통신사들의 기사를 인용, 이 사건을 1면 톱기사로 다뤘다.

걸프뉴스는 `UAE, 무기 선적 선박 억류(UAE seizes weapons ship)’란 제목 아래 UAE 당국이 대 이란 수출용 북한 무기들을 압류해 조사 중인 사실을 전했다.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6월 결의 1874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북한의 무기 수출이 적발된 첫 번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UAE 일간지 `더 내셔널’도 이날 2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이 미국과의 원자력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201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UAE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다른 아랍권에 `역할 모델’이 될 것이며 이란에는 어긋난 모델에 대한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자력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 내 보수파에서는 이를 비판해 왔다.

미국 일부 의원 등 보수파는 각종 제재로 해외 무역과 금융 거래가 어려운 이란의 대리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UAE라며 UAE와의 원자력기술 협력에 반대해 왔다.

한편 이란 언론매체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만이 정치권 내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 “이번 사건은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이번 사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근 보고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언론매체들이 조작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고안한 이런 유치한 게임에 우리가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란 언론의 이 같은 반응은 북한과의 군사협력 의혹을 부인해 왔던 정부의 기존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이란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미사일 부품, 설계 기술 등을 도입하며 연간 20억달러 가량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란은 핵 또는 미사일 개발과 관련, 북한과 어떤 협력관계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