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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완전철수를 요구하는 북한매체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대남선전 매체인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1일 “반미 자주화의 기치 높이 미군을 남조선에서 몰아내자” 10일 “민족공조로 미국의 침략사에 종지부를 찍자” 등의 반미기사를 실었다.
◆요약
– 우리 민족이 당하고 있는 국토양단과 민족분열의 뼈아픈 역사는 1945년 9월 8일 미군의 남조선 강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61년간은 남조선에서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등 모든 면에 걸쳐 미군에 철저히 예속되어온 치욕의 역사이며, 이남 민중이 불행과 고통, 재난을 강요당해온 수난의 역사이다.(9.11)
– 위대한 선군의 기치 밑에 무적의 자위력을 가지고 있는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미국의 140년 침략사를 승리적으로 결산하고 자주와 통일, 번영의 새 아침을 하루빨리 안아 와야 할 것이다.(9.10)
◆ 해설
북한은 과거에도 미군철수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잦아진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남한의 전작권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8월 30일에도 이 사이트는 “미국과의 공조는 망국공조”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9월 8일에는 “미군이 남조선을 강점함으로써 우리 인민은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러한 선전이 효과를 보는 것과 관계없이 자전거 페달 돌리듯 끈질기게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남한내 친북세력들을 세뇌시키는 것이다.
또 남한정권은 전쟁지휘권도 없는 ‘허수아비 정권’이라는 열등감을 자꾸 심어줌으로써, 남한내 분열, 한미 균열을 노리는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자주’ ‘민족’의 명분 아래 주한미군을 남한 주민들의 손으로 내몰도록 종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선군을 계속 강조하면서 “선군의 기치 밑에…”라는 표현을 쉴새 없이 사용하고 있다. 다른 용어를 쓸 수도 없다. ‘선군’강조 지시가 떨어지면 매체들은 무조건 ‘선군’만 써대야 한다.
김인규 기자(평양출신, 2004년 입국) kig@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