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우리는 결코 개혁·개방으로 나가지 않을 것”

최근 북한이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핑계로 개성공단과 남북교류사업 전체를 문제 삼고 있는 와중에 북한 선전매체가 ‘개혁·개방으로 절대로 나가지 않을 것’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제국주의자들의 음흉한 개혁,개방 술책’이라는 글을 통해 “오늘 제국주의자들이 다른 나라들의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하면서 부르짖는 구호는 ‘개혁·개방’이다”며 “누가 뭐라고 하든, 어떤 바람이 불어오든 우리 당과 인민은 결코 우리식 사회주의를 허물기 위한 제국주의자들의 침략 와해 수법인 ‘개혁’, ‘개방’의 길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그동안 일관되게 거부감을 나타냈던 ‘개혁 개방’ 문제를 노동신문을 통해 새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북측이 개성공단 폐쇄를 거론하며 남한을 압박하고 있는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도 개성공단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남한 내 일부 여론을 근본적으로 불식시키기 위해 ‘개혁 개방’ 자체를 부정하는 강경한 논조를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일반주민들 사이에 자본주의에 대한 동경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일반주민들에게 북한 당국의 시장 통제에 대한 반발심이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키 위한 ‘방침전달’의 의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그들(제국주의자들)은 해당 나라의 정치이념과 체제, 정치방식과 경제구조를 저들 식으로 바꿀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그들은 무엄하게도 감히 우리나라에 대하여서도 이런 험담을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김정일의 교시를 인용하며 “실지에 있어서 우리나라를 적대시하면서 봉쇄하는 것도, 우리를 고립시키려 드는 것도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이며 그들이 떠벌이는 개혁, 개방도 우리식 사회주의를 허물려는 침략 와해 책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자들이 떠들어대는 개혁, 개방은 사회적 진보를 가로막고 역사의 흐름을 역전시키려는 반동적음모이며 ‘세계화’의 간판 밑에 저들의 지배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음흉한 침략 와해 책동”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동유럽 나라들에서 사회주의가 붕괴된 것은 이 나라들이 결코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약해서 빚어진 결과가 아니었다”며 “그것은 이 나라들이 제국주의자들의 ‘평화적 이행’ 전략에 걸려들어 개혁, 개방 책동에 놀아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제국주의자들은 심지어 인도주의적 문제에까지 개혁, 개방을 끌어들여 인도주의를 정치적 흥정의 농락물로 만들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나라가 ‘개혁’과 ‘개방’을 실시하여야 관계도 ‘개선’하고 ‘경제적 지원’도 할 수 있다고 줴치고(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강경하게 비난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