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시련과 난관 여전하다” 토로

“웃으며 왔건만 결코 눈물 없이는 돌이켜볼 수 없는 나날들이었다. 우리의 정신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검열하려는 듯 시련과 난관은 의연히 우리 앞에 있다.”(북한 노동신문 6월1일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언제나 웃으며 승리하리’라는 장문의 ‘정론’에서 1990년대 후반 최악의 경제난으로 수많은 아사자가 났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상기키면서 시련과 난관이 “의연히 우리 앞에 있다”고 말해 북한의 식량난 등 경제난이 심각함을 종래에 비해 더욱 분명히 ‘토로’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목표를 제시하고 이의 달성을 위한 주민 동원에 초점을 맞춰온 것에 비해, 이날 노동신문의 논조는 5년 후의 목표보다는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 더 무게가 실린 것처럼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8년 6월1일 자강도 희천시의 한 공장을 시찰할 때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고 말했다며 이를 “신념의 구호, 낙관의 구호”라고 강조하고 “혁명적 낙관주의”를 가질 것을 거듭 주문했다.

신문은 “사회주의 붕괴의 어지러운 바람, 청천벽력과도 같은 민족의 대국상(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연이은 자연재해···우리를 압살해 보려는 제국주의 원쑤들의 발악”을 1990년대 경제난의 배경으로 설명하고 “공장들이 하나 둘 숨죽였고 거리와 마을의 불빛이 꺼져갔다. 우리는 정들고 소중했던 많은 것을 잃었고 많은 상처도 입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보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이날 ‘정론’에는 “정녕 험난한 길이었다”, “계속되는 식량난에 병마까지 겹쳐 귀중한 사람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갈 때”,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수동발전기를 돌려 컴퓨터와 설비를 가동시키며”, “배고픔이란 모르고 자라던 아이들에게 밥 한끼조차 배불리 못 먹이면서” 등의 표현도 등장했다.

신문은 “온 나라가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며 폭음이 울리지 않는 폭격과 포격을 당하고 시시각각으로 생존이 위협당하는 속”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걸어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때로부터 10년 후인 2008년, 이제 100일 후면 공화국 창건(북한 정권수립) 60돌”이라며 “웃으며 걸어온 이 길 더 크게 웃으며 가자”고 주민들에게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사설에서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우리의 투쟁 목표와 과업은 비상히 높고 방대하며 우리 앞에는 의연히 많은 시련과 난관이 가로놓여 있다”며 시련과 난관을 강조하기 시작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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