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삼지연군 전력확충”…백두산관광 준비?

북한이 최근 백두산이 위치하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에 전력시설을 확충하고 나서자 올해 5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백두산 관광’ 준비 차원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2월26일자에 ‘삼지연 불야성이 전하는 새 전설’이라는 제목의 방문기를 통해 전력시설이 확충된 삼지연군의 모습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이 기사에서 “집집의 창가에 별무리마냥 빛나는 무수한 불빛이며 거리와 마을을 구획 지은 윤환선(순환선) 도로들을 따라 늘어선 가로등의 불빛으로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룬 새 거리이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삼지연못가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답사 숙영소에서는 먼 길을 행군해온 답사자들이 따뜻한 전기 온돌방에서 손풍금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휴식의 한때를 즐기고 있다”고 밝혀 삼지연 지구 호텔과 답사소의 난방문제를 전기로 해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지난(작년) 5월에 준공식을 가진 삼수발전소의 전기가 삼지연군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6.18건설돌격대원과 전력공업성여단의 일꾼들은 백두산지구의 전기화(전력시설 확충)를 실현할 데 대한 위대한 장군님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고, 삼수발전소에서 삼지연까지 송전선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설비와 자재들을 보장하고 수많은 철탑을 세웠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북한당국은 ‘장군님의 고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꾸린다’는 명목으로 ‘당 사상선전일꾼 돌격대(6.18건설돌격대)’를 조직해 기존의 주택들을 모두 허물어내고 재개발에 착수했다.

북한당국은 삼지연지구 재개발과 관련, 김정일의 고향 꾸리기라는 명목을 내 걸었다. 하지만 간부들 사이에서는 남한과의 금강산관광에 이어 백두산관광을 준비하는 사업이라는 말들이 노골적으로 오갔다는 게 북한 내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북한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때 현대아산 측으로부터 9억4200만 달러(약 9420억 원)의 대가를 받고 30년간 토지이용 및 관광사업권을 제공키로 합의한 바 있다.

삼지연군의 전력시설 확충은 이런 연장선에서 추측이 가능하다. 즉 5월로 예정된 백두산관광을 통해 남측의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숙박시설의 확충과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우선돼야 한다.

이런 이유로 북측은 2001년부터 백두산관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실시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현대화 사업도 결국은 남한 관광객들에게 노출을 의식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북한 당국은 삼지연에 새로 건설된 주택들에 대해 ‘세계적인 수준의 살림집’이라고 자랑했지만, 그동안 전기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자 한겨울 날씨에도 밖에서 불을 지펴 밥을 하고, 난방을 위해 불에 달궈진 돌들을 집안에 들여 놓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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