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나이 어린 김정은을 ‘어버이’라 불러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사망 직후 김정은의 호칭으로 잠시 사용하다 중지한 ‘어버이’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의 만경대혁명학원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경애하는 어버이를 기다리며 촬영대에 서 있던 교직원과 학생들”이라며 그를 ‘어버이’로 표현했다. 김정은은 이곳을 방문해 ‘대이은 충성’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하루 전 ‘태양은 영원히 빛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족의 어버이를 잃은 절통한 마음 안고 해외에서 달려온 동포들을 뜨겁게 맞아주신 어버이 그 사랑”이라고 표현해 김정일의 뒤를 이어 김정은이 어버이 호칭을 승계했음을 보여줬다. 


이 신문은 또 김정은에 대해 “우리 인민 모두에게 있어서 또 한 분의 어버이 장군님이시고 일심단결의 위대한 중심”이라고 칭송했다.


김일성은 생전에 공식 매체에서 ‘위대한 어버이 수령’으로 자주 호칭됐다. 주민들은 김일성을 언급할 때 대부분 ‘어버이 수령님’이라고 불렀다. 어버이는 우리 사회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부르는 말이지만 북한에서는 수령의 지위에 사용한다. 자신의 부모님들에게도 어버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1990년대 들어 김정일이 김일성을 제치고 사실상 권력을 장악했지만 어버이라는 호칭은 김일성 사망 이후에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김일성과 김정일을 통칭해 ‘인민의 어버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정은에게 어버이라는 호칭을 쓴 것은 김정은이 수령의 지위에 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 정권은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 일환으로 사망한 김정일에 이어 3대째 내려온 어버이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본래 나이 29세(1983년생으로 추정한 나이.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30세로 알리고 있음)에 불과한 김정은에게 ‘어버이’라는 호칭이 부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많아지면 일시 중단 후 적절한 때를 기다릴 가능성도 있다.  


북한 매체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김정은에게 ‘또 한 분의 자애로운 어버이’ ‘진정한 친어버이’ 등의 수식어를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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