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일, 북한군 축구경기 관람”

▲ 2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일의 북한군 축구 경기를 관람 사진. 일시, 장소 불명.ⓒ연합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일이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 간 축구경기를 관람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과 선수들의 경기 장면 등이다. 조선중앙텔레비전도 김 위원장이 앉아서 관람하는 모습과 선 채로 간부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 등 관련사진 14장을 공개했다.

통신은 김정일이 “제11차 인민체육대회 폐막과 관련하여”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4일 김정일의 축구경기 관람 보도 때처럼 구체적인 관람 일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일의 이번 축구경기 관람이 공개석상에서 이뤄진 것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통신은 김정일이 인민군장병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으나, 이 역시 북한군인들과 같은 경기를 봤다는 단순한 뜻일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석상 관람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신은 현철해, 리명수, 김명국 대장과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리제강, 리재일 당 제1부부장 등을 비롯한 당 중앙위 책임간부들이 경기를 함께 봤다고 전했다.

인민체육대회는 5년마다 종목별로 열리는 체육행사로, 올해 대회는 9월말에 시작돼 지난달 31일 평양체육관에서 폐막했다고 통신은 전한 바 있다.

통신은 지난달 4일 김정일의 축구경기 관람을 보도할 때는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위대한 령도자”로 호칭했으나, 이번 보도에서는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령도자”라며 북한군 최고사령관 호칭을 추가했다.

이는 이번 축구경기가 북한군인 팀간 경기임을 감안해 군사 직책도 내세운 것으로 보이며, 함께 본 간부들을 열거할 때 북한군 대장들을 앞세운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일은 ‘만경봉’팀이 3대 1로 이긴 뒤 “선군정치의 기수이며 돌격대인 인민군 군인들은 체육활동에서도 모범”이라면서 “체육을 발전시키는 것은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을 성과적으로 추진해 나라의 위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관계를 강화하는 데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지난 4일 김정일이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62돌에 즈음해 열린 김일성종합대학팀과 평양철도대학팀간 축구경기를 리재일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 책임간부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었다.

지난달 11일엔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김정일이 북한 인민군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를 시찰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으나, 사진 배경 등의 문제 때문에 촬영시점에 대한 의혹이 제기 되기도 했다.

▲ 김정일이 관람한 북한군 축구경기라며 2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일시, 장소 불명.ⓒ연합

▲ 2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공개한 김정일의 북한군 축구경기 관람 사진.일시, 장소 불명.ⓒ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