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일 건강이 곧 강성대국”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례적인 맥락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안녕’을 거론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혁명가의 한생은 애국헌신의 한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장군님(김정일)께서 잠깐 외국방문의 길을 떠나시어도 분초를 계산하며 시시각각 장군님을 기다리는 우리 군대,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장군님의 건강과 안녕은 곧 조국이고 민족이고 강성대국이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한 순간을 살아도 혁명의 수뇌부 결사옹위에 살고, 앉으나서나 장군님의 건강과 안녕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우리 군대, 우리 인민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생일이나 노동당 창당을 축하하는 북한 기관이나 주민들의 축하편지 등에선 “장군님의 건강과 안녕”을 거론하며 이를 간절히 바란다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 노동신문의 글과 같은 형식의 글에서 이런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드물고 “장군님의 건강과 안녕은 곧 조국이고 민족이고 강성대국이다”는 표현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노동신문은 잠깐동안의 김 위원장의 외국방문 때도 북한 군대와 주민들이 분초를 따지며 김 위원장이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말해, 자연스레 김 위원장이 와병설 속에 50일 가까이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노동신문의 이 글은 “생은 인간에게 있어서 한번밖에 없다”며 “오직 태양만을 따르는 해바라기의 본능으로 혁명의 수령을 절대적으로 따른 일편단심, 혁명위업에 대한 끝없는 헌신”의 자질을 가졌던 “첫 세대 혁명가들”처럼 “당과 영도자에 대한 일편단심”을 갖고 “조국과 인민, 당과 혁명을 위하여 한생을” 바치라고 선동하는 내용이다.

노동신문은 이 글 말미에서 김 위원장의 “고도의 자각성과 의식성에 기초한 혁명성”을 본받을 것을 독려하는 등 최근 북한 주민들을 향해 강조하고 있는 ‘혁명성’ 강화와 ‘일편단심’, ‘헌신’ 등의 충성 선동 논조를 이어갔다.

북한 매체들의 이러한 논조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최근 특징은 과거 온갖 시련과 난관을 극복한 전 세대 ‘혁명가’들의 정신을 따라 배울 것과, 김 위원장만 믿고 따르는 것이 “애국헌신의 한생”이라는 것을 여느 때보다 더 강하게 호소한다는 데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노동신문은 ‘전 세대처럼 살자’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영웅적인 시대를 창조한 전 세대들의 비상한 정신력, 혁명성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며 “순결한 양심과 의리를 안고 수령님과 함께 혁명의 길을 꿋꿋이 헤쳐온 전 세대들처럼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옆으로 보나 한 모습, 한 자세로 장군님을 따르고 받드는 진짜배기 혁명가”가 될 것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지난 14일에도 ‘천만심장이 하나로 고동친다’는 제목의 ‘정론’에서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는 길은 우리 혁명의 운명을 지키는 길이 목숨과도 같은 우리의 단결을 지키는 길”이라면서 김정일 위원장을 “따르며 받드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의무이기 전에 도리”라고 강조했다.

정론은 김 위원장이 “병사들을 위하여, 인민들을 위하여 이 땅의 차디찬 눈보라도, 찌는 듯한 뙤약볕도 제일 많이 맞았다”며 김 위원장의 군부대와 경제부문 시찰활동을 찬양하고 “일심단결의 대가정의 위대한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을 끝까지 따르고 받들어 모시자”고 독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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