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金 통일 발언 맹비난…14조원이 ‘몇 푼’?

북한의 대외방송인 평양방송은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지난 9일 통일연구원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지칭하며, 이명박 정부가 6·15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을 일부러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송은 30일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반대하는 더러운 속심(속셈)’이라는 논평에서 김 장관의 발언을 “북남선언들의 이행에 많은 돈이 필요 되므로 그것을 이행할 수 없다는 수작”이라고 묘사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수립 6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에서 “북한 주민들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며 “10·4선언의 합의 사항들을 이행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데, 북한이 우리에게 그 선언들을 일방적으로 무조건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평양방송은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위한 민족사적 위업을 몇 푼의 장사거래로 비속화하는 속물적 근성도 그렇지만, 금전문제를 빗대고 자주통일, 평화번영에 대한 온 겨레의 지향을 외면해 나서는 것은 반민족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온라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이 매체는 이날 ‘반공화국 대결책동은 온 민족의 규탄을 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국 정부가) 최근 북남관계를 놓고 앞에서는 ‘전면적 대화재개’니, ‘상생과 공영’이니 하면서 뒤에 돌아앉아서는 반공화국 대결 책동에 열을 올림으로써 북남관계 발전과 민족의 평화번영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19일 통일부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10·4 선언 이행을 위해서는 총 14조 3,00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정부 추산치를 발표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개성과 신의주 간 철도와 도로 개보수 등에 8조 6700억 원 ▲개성공단 2단계 사업 등에 3조 3000억 원 ▲서해 평화 특별 협력지대 조성에 1조 1430억 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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