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대북 최대압박 정책을 맹비난 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기사에서 “선임(전임) 대통령들의 실책을 답습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고 첫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과 회담을 성사시켜 새로운 력사(역사)의 첫걸음을 내디딘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는 달리 국무성을 비롯한 미 행정부는 력대(역대) 행정부들이 반세기이상 지루하게 적용해오면서 고배만을 맛본 ‘제재압박전략’에 매달리며 과거에로 뒤 걸음치고 있으니 희세의 희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구태에서 벗어날 줄 모르며 기성의 강도적 론리(논리)에 집착되여 있는 미 국무성을 비롯한 관료집단은 선임 행정부들이 실패한 교훈에 대해 깊이 고심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판은 깨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있는 강경파들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문은 “대조선 제재 압박을 극성스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외교에는 문외한이고 몽둥이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우직한 사고방식에 포로되어 있는 정객들, 조미 대화가 깨지고 현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정치적 적수들이다”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신문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선의 어린 조치들에 대해 거듭 감사해하며 ‘대조선 문제를 전임행정부로부터 매우 좋지 못한 상황에서 넘겨받았지만 지금은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느낌도 좋다’고 계속 언급하고 있는 것을 념두(염두)에 둘 때 아직은 절망상태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우리는 조미관계개선이라는 세기적인 대업이 성사되는 려정(여정)에 별의별 일이 다 있을 것이라는데 대해 예상 못한 것이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일시적 난관을 공동의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부닥친 우여곡절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은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고 있으며 미군 유해송환 등 실천적 조처를 하고 있으나 미국은 오히려 대북제재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북부 핵시험장 페기로부터 미군 유해송환에 이르기까지 조미관계개선을 위해 진정어린 선의와 아량을 보여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반면에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아무것도 리행(이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조선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있다”며 “그런데도 미국은 대조선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하면서 ‘렴치(염치)없는 미국이라고 혹평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응당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압박이 아닌 신뢰구축을 거듭 강조하며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문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며 “미국이 ‘제재압박’이라는 구석기시대의 돌도끼를 버리고 신뢰와 존중의 자세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서는가에 따라 미래의 모든 것이 결정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