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美北 수교해도 핵무기 버릴수 없다”

재일조선인총연합(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경제위기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문제 등 대처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한 오바마 정권에 있어서 조선반도 핵문제 또한 외면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는 이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사실을 전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더 이상 까다로운 외교적 난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현실적이며 신속한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변했다.

매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새로운 책임의 시대’를 언급한 것에 주목, “강권과 전횡의 악습을 버리고 국제무대에서 전향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의미라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는 당연히 달라붙어야 할 주제”라며 “조선반도 핵문제야말로 그를 위한 실마리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적대국들과도 함께 핵위협을 감소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임사 대목과 관련, “북한과 미국은 세기와 세기를 이어 대결해온 적대국”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에서 당장 의존할 수 있는 수단은 ‘관계정상화를 통해 단계별로 조선반도를 비핵화한다’는 9·19공동성명”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관계정상화는 어느 일방의 굴복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각기 움직여야 한다”며 “미국이 관계정상화를 조선에 대한 선사품으로 여기고 이를 핵포기의 대가물로 계산하는 거래식 외교를 시도하려는데 대해서 (조선은)반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미가 국교를 맺어도 미국의 핵위협이 남아있는 한 조선은 핵무기를 버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지난 13일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이 없어질 때에 가서는 우리도 핵무기가 필요 없게 될 것’이라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상기하며 “조선이 제시한 등식은 ‘미국의 핵무기 대 조선의 핵무기’라는 안보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바마 정권이 북한의 호소에 적극적으로 호응한다면 한반도에서 핵위협과 세계적 핵확산에 제동을 거는 공동의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북한의)입장 표명은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의 과녁을 뚜렷이 설정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선언차원에서 머물렀던 ‘비핵화의지’를 미국이 검증을 비롯한 실질적인 행동조치를 통해 증명해보이면 문제는 풀릴 것”이라며 남한의 핵사찰 등을 요구했다.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과 미북관계 정상화 이후 북핵문제를 ‘양자 핵군축’ 차원으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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