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對南 비방’ 대신 ‘우리민족끼리’ 강조

올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대남정책의 유화적 선회를 암시한 북한은 남한 정부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삼가는 대신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0일 ‘6·15 통일시대의 민족정신’이라는 글을 통해 “올해에도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높이 북남공동선언들을 고수, 이행하여 자주통일시대를 활력있게 전진시켜나가야 할 성스러운 민족사적 과제가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조국통일의 대명제인 ‘우리 민족끼리’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거족적인 통일대행진을 다그쳐나감으로써 올해를 반드시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여는 해로 빛나게 장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거족적인 통일대행진에 박차를’이라는 글을 통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칠 때 못해낼 일이 없고 온 민족이 거족적인 투쟁에 과감히 떨쳐나설 때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얼마든지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투쟁을 통해 온 세상에 과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6·15공동선언의 발표이후 온 겨레가 떨쳐나 자주통일의 새시대를 빛내이며 세상을 놀래운 통일운동의 사변적 성과들을 이룩한 그때의 기백과 투쟁기풍으로 뜻 깊은 자주통일대행진을 힘차게 다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 성사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최근의 정세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북한은 “올해를 반드시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여는 해로 빛나게 장식해야 한다”고 말하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남북간 첫 정상회담이 성사됐던 ‘6·15정신’을 다시금 강조함으로써 남한 내 여론을 긍정적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