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南 핵우산 명문화 추진은 ‘핵전쟁 불사’ 의미”

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5일 미국의 남한 ‘핵우산’ 제공 명문화 추진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 “북남사이의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매체는 ‘무엇을 노린 공식문서화 구걸놀음인가’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간 회담에서 논의된 확장 억지력의 명문화는 미국의 핵전쟁 책동에 맞장구치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반면 자신들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미국의 가중되는 핵위협에 대처해 핵전쟁 억제력을 갖추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또한 매체는 ‘북핵은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 ‘핵주권에 관한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는 등의 남한 내 일각의 주장을 나열하며 “핵우산 제공 공식문서화와 핵무장론은 사실상 북남사이의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공식 선언하는 것 외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 최신호(6.13)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간 16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을 제공한다는 ‘확장 억지력'(Extended Deterrence)’을 명문화하려는 데 대해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터뜨리려는 위험천만한 광기”라고 비난한 바 있다.

최근 2차 핵실험을 강행 이후 연이어 우라늄 농축을 시인하면서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노리는 북한이 대내외 매체들을 동원해 ‘핵전쟁 불사론’까지 펴는 것은 16일 개최될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대남 위협을 고조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