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보냈다는 `담화’가 지난 10일 발표된 이후 북한의 각종 언론매체들이 담화 `관철’ 분위기 조성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북한 매체들은 담화 발표 이전부터 김 위원장의 담화 하달에 관해선 언급없이 담화 내용에 따른 보도물을 쏟아냈지만, 10일 발표 이후엔 연 나흘째 이 담화를 거론하며 사설 등을 통해 그 실천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3일 ‘당의 영도따라 우리 공화국을 주체의 사회주의 강국으로 끝없이 빛내이자’는 제목의 장문의 사설을 싣고 이 담화를 “공화국 창건 60돌을 맞으며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에게 하신 역사적인 시정연설”이라고 규정하고 “우리 군대와 인민은 노작에 제시된 사상이론을 구현해 사회주의 조국의 존엄과 위력을 만대에 떨쳐나갈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담화에 대해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워준 특기할 사변”이라고도 규정하고 “노작에 제시된 전투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투쟁에 전체 인민이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며 이번 담화에 대한 ‘사상이론 무장’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담화 암송 등의 ‘교양’사업이 북한 사회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담화에 제시된 선군정치와 강성대국 건설, 자력갱생 등 다양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북한 주민들의 투쟁을 독려했다.
이를 위해 북한 매체들은 담화에 대한 고위인사들의 ‘반향(반응)’도 잇따라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장은 12일 조선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장군님의 노작은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위업을 다그쳐 가는 데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준 위대한 전투적 기치”라며 “공화국 정권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강성대국 건설위업을 다그쳐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장일명 평양시 당위원회 비서도 “장군님께서는 노작에서 당이 선군시대 국가건설 노선을 관철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들을 밝혀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북한 당.군.정 고위간부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 담화를 높이 평가하고 실현 각오를 다지는 사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각 지역에서 담화 관철 군중대회 등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 등 대내용 언론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담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이다’를 발표 나흘째인 13일에도 이 담화와 김 위원장의 날짜를 밝히지 않은 군부대 시찰 소식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