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만포역서 軍-警간 총격전…6명 사망”














▲ 사고가 일어난 자강도 만포역 부근<사진=구글어스 캡처>
지난 10월 22일 중국의 지안(集安)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접경도시인 자강도 만포시에서 열차 안전원(경찰)과 군인 간 총격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13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2일 만포역 구내에서 열차 안전원들과 군인들 간에 총질(총격사고)이 일어나 모두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역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고 그 와중에 몸을 피하려던 주민들이 밀고 밀리면서 여러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총격 사고의 시작은 혜산과 만포 사이를 운행하는 ‘제3열차’가 정전으로 운행이 취소되면서, 사고 당일 열차에 전날 열차 손님까지 한꺼번에 몰리는 등 혼란스러운 와중에 발생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사고는 한 군관의 아내가 아이를 업고 기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열차원이 그를 제지하면서 시작됐다”며 “군관들은 사민(민간인)들과 달라 따로 군부에서 발급하는 가족차표를 쓰는데 남편이 짐을 가지고 먼저 오르는 바람에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먼저 열차에 오른 남편이 차표를 가지고 올랐다’고 아내가 열차원에게 사정을 이야기 했는데 열차원이 거짓말을 한다며 열차에 오르지 못하게 한 것이다”며 “차표가 없으면 흔히 그렇게 거짓말들을 하니 열차원들이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군관의 아내가 열차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열차가 출발하려고 하자 아내는 급하게 열차에 몸을 매달렸다. 하지만 그를 제지하기 위한 열차원의 힘에 밀려 열차 아래로 굴러 떨어졌고 결국 움직이는 열차에 치어 아이와 아내 모두 사망해버린 것.

한꺼번에 아내와 아이를 잃은 군관은 망연자실하다 그 책임이 열차원에게 있음을 알게 됐고, 이후 미친 사람처럼 열차원을 구타했다고 한다. 현장의 다른 사람들이 군관을 말리려고 했으나 흥분한 군관을 말릴 수가 없었고, 결국 열차원은 숱한 열차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에 이르렀다.

이에 격분한 열차 안전원(경찰, 북한은 열차마다 5~6명의 열차안전원들이 타고있다고 한다)이 군관에게 총을 쐈고, 자신과 일행이던 군관이 총에 맞자 흥분한 경무관(헌병)이 그 자리에서 자동소총을 꺼내 열차 안전원을 쏘고, 그 광경을 목격한 또 다른 열차 안전원이 권총을 뽑아 경무관을 쏘는 등 만포역 구내는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총을 쏘며 6명이 죽었고, 놀란 주민들이 밀고 밀치며 몸을 피하려다 다친 사람들도 수십 명”이라며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까지 업고 열차에 오르려던 군관의 아내를 너무 심하게 대한 열차원들을 욕하는 분위기”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양강도 혜산과 자강도 만포를 운행하던 열차의 운행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8년 선군(先軍)정치로 군을 우대한 이후 특히 최근 2~3년 전부터 군과 경찰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