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부상, B-52 북한 출현 정말 끔찍한 위협”

북한이 미 공군의 B-52 폭격기의 최근 한반도 출격 이유로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를 다시 노동교화소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각)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최근 방북한 도널드 그레그 전(前) 주한 미국대사는 리용호 북한 외무성 제1 부부장 등 북한 관리들의 말을 빌려 배 씨가 노동교화소에 재수감된 것은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출격에 화가 치민 북한 당국의 결정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 관련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10일 방북했다 귀국길에 오른 그레그 씨는 이날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용호 외무성 제1부상은 B-52 전략폭격기의 북한 공습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했다”며 “특히 핵무장 능력이 있는 B-52가 북한 영공에 출현한 것은 정말 끔찍한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B-52의 한반도 출격이 “순환 출격”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을 자극한 구체적인 임무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레그 씨는 또한 “배 씨의 석방 문제 때문에 방북한 것은 아니지만 그 문제가 즉각 거론됐다”며 “배 씨 문제는 우연한 것이었지만 북한 측에 배 씨를 즉각 귀환시켜야 한다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려고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초청했다가 같은 이유로 돌연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