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수용, 김정은 비위 맞추려 美선제 핵공격 위협”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미국 겨냥 선제 핵타격” 위협 발언이 대북 제재 국면에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수용은 28일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광적 히스테리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의 대응 체제를 선제공격 체제로 이행했으며 선제 핵 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음을 단호하게 밝힌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관영매체 등을 통해서 핵 공격 위협 등을 한 적이 있지만 북한 외무상이 선제 핵 공격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제재국면에서 북한 군부가 연일 성명을 통해 김정은 결사 옹위를 천명한 데 따라 외무성 쪽에서도 일종의 밸런스를 맞췄다는 해석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9일 데일리NK에 “(리수용의 발언은) 군부 강경파와의 보조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군부에서 과잉충성을 하는데 외무성이 조용히 있으면 균형이 맞지 않으니까 외무상까지 나서서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행태가 김정은을 목표로 하는 ‘참수작전’이 포함된 한미연합이 북한 지도부에게 큰 위협이 됐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분석도 있다.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는 김정은의 비위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연일 비이성적이고 과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참수작전의 의미가 김정은을 실질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니만큼 북한 정권에게 큰 위협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런 차원에서) 북한 지도부들이 충성경쟁 차원에서 강하게 반발한 것이고, 리수용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실장은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고 하면 우리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미국에 대해 (북한의)공격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포함됐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핵)능력보유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사전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