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근국장, 오바마 캠프 인사 만날까

다음달 7일 미국을 방문하는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해보이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진영의 외교안보 담당참모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 국장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소속인 도널드 자고리아 헌터대 교수 등의 초청을 받아 뉴욕을 방문한다. 그는 예정된 학술회의 참석 외에도 성 김 미국 국무부 북핵담당 특사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날 경우 지난 11일 발표된 북.미간 검증합의 가운데 추가 협의가 필요한 기술적 사항을 집중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두 사람의 논의결과가 북핵 6자회담 재개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보도했다.

북.미간 추가협의가 필요한 대목은 샘플 채취와 미신고 시설에 대한 접근 방안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29일 “영변 핵시설의 샘플 채취는 지난 11일 발표 내용에 일부 포함돼 있으나 구체적인 채취 방안이나 미신고 시설 접근 방안 등은 양측의 협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 국장은 특히 미국 대선이 끝난 상황에서 당선자가 오바마 후보가 될 경우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 정책팀장 등 ‘오바마 당선자’의 핵심 참모와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오바마 선거본부의 자누지 팀장과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던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리 국장의 방미가 대선 직후라는 점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캠프는 대통령 당선이후 북한과의 협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외교대표부 조기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조 실장은 전했다.

조 실장은 “오바마 캠프의 대북 접근이 현재의 부시 행정부와 다른 점은 외교대표부 설치 등 북한내 외교적 거점을 먼저 확보하면서 비핵화 논의를 진행하는 점”이라며 “북한과의 보다 적극적인 협상을 지지하는 오바마의 대북 플랜을 북한측이 수용할 경우 북.미 관계의 급진전 가능성이 부시 행정부에서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누지 팀장은 2004년 1월 미 상원 리처드 루가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장을 지낸 시그프리드 헥커 박사 등과 함께 방북해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계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의 보좌관 출신인 자누지 팀장은 또 미국의 뉴욕에서 북한 유엔대표부 관계자들과 만나 수시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