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2단 추진체 비행거리 의문

북한이 지난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2단 추진체의 정확한 비행거리는 여전히 의문이다.

2단 추진체의 정확한 비행거리를 계산하면 북한의 로켓 성능이 어느 정도 파악되기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레이더 궤적과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낙하지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2단 추진체는 일본 동쪽 2천100km 이상의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이는 무수단리에서 3천100여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거리는 레이더에 탐지된 궤적만으로 계산된 것이어서 실제 레이더 탐지 범위를 벗어난 초저고도 비행거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2단 추진체가 500여km를 더 비행했을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정밀분석에 온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로켓 발사 전에 국제해사기구(IMO)에 2단 추진체의 예상낙하지점을 좌표로 제시했으며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무수단리로부터 3천600여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이다.

정보당국이 2단 추진체의 정확한 비행거리 추적에 매달리는 것은 북한이 제시한 예상낙하지점까지 비행한 것으로 밝혀지면 그 만큼 미사일 능력이 정교하게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북한 로켓 판독분석반장인 박정주 박사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한꺼번에 떨어졌다고만 알려져 있기 때문에 동시에 떨어진 건지, 따로 시차를 두고 떨어진 건지에 대한 정보가 불확실하다”고 전제한 뒤 “두 추진체가 일정한 거리를 둔 지점에 떨어졌다면 단 분리가 된 이후 3단 추진체가 일단 점화됐다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단과 3단 추진체가 비슷한 지점에 떨어졌다면 일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3단 추진체가 점화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단과 3단이 분리됐다면 이는 인공위성과 탄도미사일의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단’ 분리 기술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과 일본이 해상에 떨어진 1, 2단 추진체를 회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도 이런 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국회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7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북한의 로켓 추진체가 하와이에서 1천500마일 근처에 82조각의 파편으로 떨어져 미국 군함이 수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희 국방장관은 “그런 부분은 언론에 보도됐지만 한.미간 구체적인 첩보는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미측이 그런 활동을 한다면 우리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일본 방위성은 1단 추진체가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아키타현 서쪽 330km 지점에서 집중적인 수색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방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북한 로켓의 제원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라며 “레이더 탐지 밖의 로켓 비행거리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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