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북한의 로켓 발사로 그렇지 않아도 껄그러운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 남북 교류가 크게 축소되면서 인천지역 경제도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감이 일고 있다.
인천은 인천항을 중심으로 남북간 화물선 운항, 북한산 모래 반입 등 남북 경제교류 사업을 하고 있고 지역내 10여개 기업은 개성공단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등 대북교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상당 기간 그 역할이 축소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인천항과 북한 남포항 사이에 3천t급 화물선을 주 1회 운항하는 K해운측은 이날 “올해 수송량이 작년보다 이미 50% 이상 줄었는데 북한이 로켓까지 발사해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남북 관계가 이른 시일내 회복돼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측은 이어 “지금도 적자 운행을 하고 있다”면서 “물동량 감소가 지속되면 타산이 맞지 않아 일시적이나마 화물선 운항을 중단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공산품과 민간단체 등의 대북지원 물자를 북쪽으로, 석탄과 임가공품, 농산물을 남쪽으로 각각 운송하고 있다.
또 한미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를 전후해 이뤄졌던 북한산 바닷모래 반입 중단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전후해 선박 운항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해 10여개의 북한 모래 수입업체가 최근 북한산 모래를 들여오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북한이 로켓까지 쏴 수입 중단이 한동안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작년 11월부터 인천 옹진군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해 공급하고 있고 최근의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도 많지 않아 골재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개성공단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10여개 업체도 공장 가동에 있어 불안감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
개성공단에 50억원의 설비를 투자,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품의 반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로켓 발사와 관련, 아직 개성공단협의회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지 못했고 오늘도 동요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차례의 입출국 차단 등으로 생긴 불안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열릴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북한 참석을 희망하고 있는 인천시도 ‘北 로켓발사’라는 암초를 만나 난감해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평양 치과병원 현대화사업 준공식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이창구 행정부시장을 통해 북측에 세계도시축전 행사에 참석해 줄 것을 제안했었다.
시 관계자는 “민간 교류단체를 통해서도 물밑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남북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업친데 겹친격으로 이번 일까지 생겨 기대감이 사라지는 것 아난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실망스러워 했다.
민태운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세계적 경제 위기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북한 로켓발사로 교류 축소, 불안감 확산,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더욱 힘들게 됐다”면서 “특히 북한과 교류가 많은 인천이 경제적으로 타격을 더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남북한과 주변 강대국들이 이 사태를 슬기롭게 풀어 조기에 남북교류가 활발해 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