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위성’ 여부 논란 지속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8일로 만 사흘이 지났지만 그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북한이 쏘아 올린 로켓이 동해상에 1단계 추진체를 낙하했고 발사지점으로부터 3천100㎞ 지점 태평양상에 2단과 3단 추진체가 `한꺼번에’ 떨어져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했다는 것이 전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의 로켓 발사 당일 미국 측의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위성일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둔 정부의 입장은 8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로켓 발사 이후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렸던 로켓의 끝머리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해 최종 착탄지점에 떨어지면 미사일이며 단계별 발사체가 분리된 후 그대로 궤도에 진입하면 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인공위성용이었을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로켓 발사 이후 추락까지 추적한 궤적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탄도미사일이냐 위성이냐에 따라 비행궤적 차이는 확연하다”며 “미사일이면 정점 고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기 때문에 포물선을 그리지만 위성이면 밋밋하게 올라가다가 위성 진입 직전에 치고 올라가는 궤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궤적에 따라 시간당 거리와 고도 등을 계산하면 위성으로 위장한 탄도미사일 실험인지, 위성발사 실험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북한 로켓은 미사일이 아닌 위성 궤적을 그렸다는 의미인 셈이다.

하지만 궤적과 관련한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우주항공 전문가는 “인공위성용 발사체는 2단 로켓이 날아갈 때까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며 “위성의 경우 3단 로켓이 분리돼 가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 시점부터 위성용이냐 미사일이냐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발사체는 2단과 3단이 `한꺼번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위성용인지 ICBM인지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 위성을 탑재했을 경우 그 외부를 덮개가 감싸고 있고 내부에 빈공간이 많아 부피가 큰 반면, 미사일이면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고 뾰족하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공개된 로켓 영상을 보고 위성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역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기만하기 위해 위성 모양의 물체를 탑재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사거리 3천㎞ 이상의 중장거리 미사일(IRBM)의 성능을 실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IRBM을 실전배치했지만 단 한번도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그 근거다.

따라서 로켓의 궤적과 고도, 속도 등을 분석한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사일 실험용이었는지 위성발사용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위성용이든 미사일 실험용이든 상관없이 이번 로켓기술이 ICBM 기술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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