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 장거리 로켓에 연료주입을 완료했지만 12일 현재까지 발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12~16일 사이에 발사를 예고하면서 첫날인 12일에 발사 가능성을 언급해 이르면 이날 발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부근의 날씨가 양호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정치적 일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켓 발사장 인근 풍속이 초당 10m 이상이면 발사가 어렵지만 이날 동창리 날씨는 초속 1~5m로 약한 바람이 불었고 습도는 70%이하였다.
북한은 2009년 장거리미사일 발사때는 발사 예정일 첫날 풍속이 최고 초속 10m에 이르러 발사를 하루 연기했다. 2006년에는 당일 대기의 혼탁정도를 나타내는 시정(視程)이 좋지 않고, 습도도 94%로 높았지만 발사를 강행해 미사일은 발사 7분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때문에 북한이 대내외적인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발사를 연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정치 일정상 13일 최고인민회의와 15일 태양절 사이인 14일 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기상청에 의하면 동창리 지역은 13, 14일 양일간 구름만 조금끼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도 강하지 않을 예상돼, 기상과 정치적 일정상 14일에 가장 유력한 발사 시점으로 관측된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 로켓 발사는 시기적으로 14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전에 발사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만약 발사하게 되면 그곳에 가있는 외신들에게 미리 통보할 것으로 본다. 아직 외신 발 보도는 없다”고 전했다.
11일 연료 주입을 완료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14일이 가장 적기다. 통상 로켓에 연료 주입은 하루에서 빠르면 반나절 정도 걸린다. 주입된 액체 연료가 추진체를 산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료 주입 이후 3일 이내에 발사해야 한다.
신성택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무수단리 발사장의 시설이었으면 액체 연료 주입에 3일정도 걸렸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동창리 시설은 최신식이기 때문에 하루 정도면 연료 주입이 완료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주입된 연료는 통상 3일안에 사용해야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연구위원은 “하늘이 맑고 흐림 여부는 발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로켓 발사 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해야할 점은 풍향·풍속·습도”라면서 “다만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면 발사는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