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동해서 무리한 조업으로 실종 어민만 150명 넘어”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한 어민들의 고기잡이를 연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동해안에서 무리한 조업으로 실종된 주민만 150여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어업만 독려하고 있어 실종 주민이 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역시 동해서 고기잡이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도내 실종자만 해도 150명이 넘는다”면서 “연말을 맞아 함경남도 인민위원회와 도(道)보안국이 집계한 도내 주민만 해도 이 만큼인데 타도(함경북도, 강원도)까지 합치면 수백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올해 6월부터 시작된 낙지(오징어)철과 11,12월 도루묵 철 사고분석에 따르면 실종자 대다수가 작은 목선(8~12마력 어선)승선 자들이었다”면서 “침몰된 선박 대다수가 전문 선박공장에서 건조한 것이 아닌 개인 목수들이 어설프게 제작한 자그마한 전마선(傳馬船)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동해 지역 주민들은 마땅한 벌이가 없기 때문에 6~10월의 낙지(오징어)철과 11~12월 도루묵철이 되면 ‘물고기가 내 가족 먹여 살린다’며 물고기 잡이에 나선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작은 목선을 타고 조업을 하기 때문에 풍랑과 잦은 엔진고장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바닷가 주민들은 낙지, 도루묵 한철을 위해 5월부터 가산은 물론 집까지 팔아 목선과 어구(그물, 전구, 낚시도구)를 장만한다”면서 “이 과정에 8~12마력의 중국산 엔진의 잦은 고장과 통신장비 없이 무리한 조업을 수십일씩 하다가 조난당하거나 배 파손으로 침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난 달 까지만 해도 신포, 단천, 김책, 청진 등 동해안 수십 개 포구에 돌아오지 못한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어민가족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위(당국)에서는 가족들의 이 같은 애절한 심정을 수년째 전혀 모른 척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인민보안서와 국가안전보위부는 관할지역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위로와 대책은커녕 그들을 불러 ‘진짜 배를 타고 나갔는지’, ‘연락은 없었는지’만 묻고 오히려 못살게 군다”면서 “최근에도 절망에 빠진 가족들이 빚 독촉에 자살할까봐 ‘어떤 경우에도 자살하지 않겠다’는 ‘담보서(각서)’를 받아내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우리 같은 평 백성이야 아무리 많이 죽어도 위는 전혀 뜨끔하지 않는다’며 당국을 비판한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최근 당국의 ‘바다풍년’ 선전을 ‘고기밥 풍년’ ‘실종자 풍년’이라며 해난구조 대책 없는 현 당국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에 의하면, 최근 두 달 사이 일본 연안에서 발견된 북한 표류어선이 14척이며 배안에는 3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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