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돕기 나선 중학생들…”금강산에 밤나무를”

“북한에 밤나무를 보내요! 모금하시면 저희가 밤도 드리고 모금해주신 분 성함으로 북한에 밤나무도 보내드려요”


꽃샘추위로 기온이 영하2도까지 내려간 13일 서울 서초구 벼룩시장에서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10명의 중학생들이 추위 속에서도 씩씩하고 밝은 목소리로 ‘북한에 밤나무 묘목 보내기’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날 책, 헌옷, 컵, 인형 등을 직접 가지고 나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밤을 나눠줬다.


모금에 나선 학생들은 어린이 환경운동가 조나단 리의 제안으로 설립된 ‘세계유소년환경연대(I.C.E.Y, International Cooperation of Environmental Youth) 한국모임터’ 소속이다. 


ICEY 학생들은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 화전 개간으로 삼림이 황폐화되는 상황을 걱정해 지난해 11월부터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행사는 ‘북한에 밤나무 묘목 보내기’ 운동의  마지막 행사였다. 


모임 대표 황영록(도곡중2) 양은 “1,2차 행사 때는 막연히 피켓을 들고 다녔는데 그런 방법으로는 설득의 의미가 없어보여서 다른 방식을 고민했다”면서 벼룩시장 모금운동을 설명했다.


정예지(도곡중2) 양은 “춥지만 모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지금까지 행사 중  중 최고”라고 뿌듯해 했다.








▲ICEY 학생들이 시민들에게 모금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NK


모금에 참가한 임창균(50) 씨는 “청소년들이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값지다고 생각해 모금하게 됐다”며  “미래의 씨앗이 여기에서 만들어져 있는 것 같아서 남북의 미래는 밝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영록 양은 “처음에 ‘북한에 밤나무를 보내요’라는 피켓을 들고 나왔더니 어른들이 ‘북한’이라는 단어만 보면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엔 ‘금강산에 밤나무를 보내요’로 글자를 바꿨더니 효과가 조금 있다”고 웃어 보였다.


ICEY 학생들은 이날  모금된 17만원을 포함, 지금까지 마련된 125만원을 오는 17일 북한산림복구지원협회 ‘겨레의 숲’에 기부할 예정이다.








▲ICEY 학생들이 벼룩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모금운동을 홍보하고 있다.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