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돈주, 黨창건 70주년 앞두고 돼지 30마리 뇌물로 바쳐”

북한 하위 간부나 돈주(신흥 부유층)들이 당(黨)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돈벌이 사업을 하기 위해  당 고위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거나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예술공연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금 당 창건일 기념해서 진행되는 합창과 예술 공연 등은 당국이 아니라 돈주들이 개입돼 진행되고 있다”면서 “돈주들이 고위 간부들에게 잘 보여 돈벌이 사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당창건 관련 행사에 물질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간부들이 당 창건을 맞아 어느 생산 단위에서 모범적으로 생산을 벌이고 있다고 하면 돈주들이 이곳에 바로 지원물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면서 “특히 열병식 참가자들을 위해 돼지를 바치는 돈주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30마리 넘게 바치는 사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당국에서 방침이 나오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당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자신의 출세와 돈벌이를 위해서 발판을 닦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이들은 이런 보여주기 방식을 통해 김정은이든 당이든 ‘대가’를 받길 원한다”면서 “이렇게 뇌물 등을 바치면 향후 국가 기관을 끼고 기업소나 외화벌이 사업을 하는데 이들 간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어떤 간부들은 공장기업소에서 초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관현악단을 조직해 먼저 간다고 통보하기도 하고 학교 교장들은 학생들에게 10월 10일을 기념해 축제의 장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요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민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간부들은 이젠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어느 곳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고 나오면 ‘저곳 지배인은 이제 살길이 열렸구나’라고 생각한다”면서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기 때문에 제대로 된 충성심은 이제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은 충성보다는 얼마나 눈에 띠게 잘 하는가에 더 관심을 둔다”면서 “이에 일부 주민들은 ‘김정은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하는 게 돈을 잘 버는 지름길’이라고 비아냥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