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軍) 고위 간부들이 병사들의 의가사 제대와 부대 이동 배치 등의 편의를 봐 주고 막대한 돈을 뇌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무력부 등 군 고위간부들이 제대후 생계를 위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평안북도 군 관련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인민무력부 간부들과 관련 부대 군관들 속에서 제대 준비하기 위해 돈이 되는 것은 그 무엇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지위가 높은 간부들일수록 직책을 이용한 외화벌기 경쟁이 더욱 활발해지는데, 총정치국과 대열보충 국, 군의(軍醫)국 간부들은 직책을 이용해 달러와 엔화, 위안화와 같은 외화만 받아 차곡차곡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들은 일반 전사 부모들의 청탁으로 군 복무 자식들의 조동(인사)문제, 감정(의가사)제대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 주고 그 대가로 엄청난 돈을 챙긴다”면서 “군단 병원은 물론 사(여)단급 군의소(군병원)에 질병환자명목으로 입원시켜놓고 3~6개월 이내에 ‘감정서’(의가사제대문건)를 작성해준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무력부 직속 군의국 간부들과 군단병원 의사들도 돈벌이를 위해 허위감정서를 작성해주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일반 병사를 감정 제대시키려고 허위문서 작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500달러이고 군관인 경우 1,500달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무군 8총국 고위간부들은 평양시 거주를 희망하는 지방주민들을 총국산하 평양주둔부대 노무자로 조동(이동)시키는 대가로 6,000달러를 받아 낸다”면서 “여기에는 몇몇 거간꾼(브로커)이 전면에 나서 평양거주를 희망하는 돈주(부유층)를 물색하고 간부들은 돈이 들어오는 대로 문건수속을 해준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돈벌이는 국경연선 부대 군관들 속에서도 많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세관검역소에서 군 원호물자명목으로 싸게 팔아주는 식량을 빼돌려 야매(헐)값으로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달 초 혜산세관 상품검역소에서는 지역 주둔부대들에 입쌀 k당 2,000원으로 시장보다 60%나 싼 가격으로 공급해줬다”면서 “이 쌀을 공급받은 부대 군관들은 쌀을 빼돌려 민간인을 상대로 4,500원에 되팔아 절반이상의 이윤을 챙겼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40~50대 군관들은 서로 만나게 되면 뇌물 받아 챙기는 것을 ‘요즘 잘 돼 가냐’는 말로 인사를 한다”면서 “이들은 사회가 나가면 국가로부터의 지원이 끊기고 일자리도 없고 먹고 살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이처럼 뇌물을 유행처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