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오징어 풍년…내륙서 동해로 몰려”

북한의 동해안에서도 올해 오징어 풍년이 들어 식량난에 허덕이는 내륙지방 사람들이 너도나도 오징어잡이를 위해 동해로 몰려들고, 여자들은 오징어를 나르거나 말리는 삯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대북 인권.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의 북한 소식지가 전했다.

이 소식지는 1일 북한에서 “올해는 제일 못 사는 사람과 꽃제비도 낙지를 배불리 먹는 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징어 풍년이라며 지난달 초부터 동해안에서 오징어 수확량이 증가해 함경북도 라진, 청진, 김책, 함경남도 신포, 강원도 원산 등 동해안 일대에는 오징어잡이 배를 타려는 외지인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지는 “현재 식량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인 자강도와 량강도, 함경북도 내륙 산간 지역의 주민들이 바닷가에 사는 친척이나 친구, 아니면 친구의 친척이라도 찾아가 일거리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동해안 도시에서 2~3만원 하던 셋방이 요즘은 5~10만원까지 올랐고, 방 찾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청진시 청암구역 연천리 농장의 여자 농민들은 아침 5시-8시 농장일을 끝내면 그릇을 가지고 나가 어부들에게서 오징어를 사서 말리는 등 오징어를 임가공하는 일거리를 받아간다.

오징어 160마리를 말려주면 20마리를 노임으로 받고, 비가 오는 날엔 100마리 정도 말려줘도 20마리를 갖게 되는데, 이를 팔면 하루 일당 5천원-8천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

소식지는 오징어 잡이 배를 타면 3개월간 북한돈으로 수백만원까지 벌 수 있고, 오징어를 운반하고 말리는 작업을 해도 1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남한에서도 강원도와 경상북도 연안의 수온이 예년에 비해 4~5도 올라 오징어가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6월 동해안 전체의 오징어 어획량은 1천79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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