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금융위기 직격탄…‘北中무역 타격’

미국 발 금융위기가 중국을 거쳐 북한을 강타하고 있다.

24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수출뿐만 아니라 밀수까지도 다 막혔다”며 “사람들이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가겠는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무역상들과 밀수 대방(사업 파트너)들이 북한의 주요 수출과 밀수 자원들인 광물, 고철 등의 가격을 절반 이상으로 깎으면서 북한 시장은 물론, 국가적인 건설 사업에까지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이번 금융위기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열강들의 몰락으로 보도하면서 북한은 이번 금융위기와 아무 연관도 없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20일 ‘몰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금융제국’이라는 기사에서 “홍콩신문 ‘문회보(文匯報)’는 ‘금융제국’이 몰락하고 있다고 야유조소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융지배 체계는 바람 앞의 등불신세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 무역일꾼들과 중국 장사꾼들, 그리고 밀수꾼들에 의해 최근의 경제상황이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북한 주민들 속에도 잘 알려져 있다.

“北서 상점운영 중인 중국 동포들 영업이익 없어 문 닫아”

최근 북한에서 상점을 차리고 있는 중국 조선족 동포 김일근(가명)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상점 문을 닫았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문을 닫거나 이미 있던 상품들을 조금씩 팔고 있을 뿐 새로운 상품들을 들여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선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상점들에 자기 친척들이나 잘 아는 사람들을 앉혀 놓고 본인들은 중국에서 물건들을 내어보내 주는 일을 한다”며 “대체로 한 달에 한번 정도 상점운영도 돌아 볼 겸, 돈 총화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곳(북한)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비교적 장사가 잘됐고 조선(북한) 정부에서도 우리들(중국 장사꾼)을 잘 보살펴 줬다”며 “그러나 지금은 세계경제 위기 때문에 장사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형편에선 물건 값을 배로 올려야 할 판인데 그러면 팔리지 않기 때문에 야단이다”며 “문제는 바꿈 비(중국 돈과 북한 돈의 환전)가 올라야겠는데 오르지 않기 때문에 (물건) 판매를 중단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내부 소식통은 “아무리 경제위기라 해도 그렇지 정말 너무한다”며 “강도 같은 중국 놈들이 조선 사람들이 다 머저리로 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전 달까지만 해도 1kg당 (북한 돈) 900원까지 하던 파고철(고철)을 지금에 와서 200원에 달라고 한다”며 “경제위기라 해도 정도가 있지 어떻게 그렇게 까지 깎을 수 있냐”고 항변했다.

“중국 놈들 강도…수출이고 밀수고 다 멎어 불안 증폭”

이어 “농촌에 가면 오미자 1kg에 8천원을 부르는데 중국 놈들이 6천원에 받겠다고 한다”며 “지금은 맞는 게 아무것도 없어 밀수꾼들도 거저 앉아 놀고 있다”고 했다. 또 “이게 단순히 밀수뿐만 아니다. 세관 앞에 가면 각목(가공한 나무)들도 산처럼 쌓였다”고 전했다.

그는 “혜산광산도 연, 아연 수출을 중단 한 상태다. 수출도 값이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밀수도 안 되고 수출도 멎고, 장마당의 물건 값도 다 뛰었다”며 “지금 당장 겨울인데 정품 군대동화(군인들이 신는 겨울 신발) 1 켤레가 1만원이다”고 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다 지어 놓은 집도 완성 못하고 있다”며 “유리와 스레트장(기와)이 들어오지 못해 (회령시) 역전동에 지어 놓은 집들도 건설이 중단될 사태가 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라진-선봉에 갔던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온성과 두만강을 거쳐 중국과 소련(러시아)로 들어가는 물량도 없다고 하더라”며 “지어는 어물(물고기)조차도 중국 쪽에서 값을 너무 깎아 수출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금 한창 낙지(오징어) 철인데 중국 장사꾼들이 낙지를 찾지 않는다”며 “조선 낙지가 중국 낙지보다 더 비싸다고 불평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령시의 경우 올해 감자 3달치 밖에 배급을 주지 않았다”며 “아직 벼를 탈곡하지 못해 못 준다는 소리들도 있지만 올해엔 군량미가 우선이니깐 배급을 줄 것은 더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금 시장에서 강냉이(옥수수)는 1천300원, 입쌀은 2천500원이다”며 “가을이어서 굶는 집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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