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5월 11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발사현장을 찾아가 시험발사 명령을 내리자 바다 면을 뚫고 불쑥 솟구친 탄도탄이 거세찬 불줄기를 뿜으며 창공높이 날아올랐다고 요란한 설명까지 곁들었습니다. 바다 우로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약 200미터가량 가다가 떨어진 것을 두고 왜 저렇게 요란을 떠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완전무결하게 성공하려면 갈 길은 까마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가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것에 못지않은 경이적인 성과라며 당 창건 70돌에 드리는 훌륭한 선물이 마련됐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김정은은 아마도 핵무기를 갖고 있고 또 이걸 미국 본토에 날려 보낼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어야만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걸로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해도 핵무기만이 살길이라고 외치고 있고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이 생산에 들어가고 가까운 시일에 실전 배비되면 적대세력들의 뒷잔등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탄을 매달아 놓는 것으로 된다.”며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자기 운명을 재촉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이전에 쏘련이 핵무기가 없어 망했습니까. 아니면 수중탄도탄이 없어 망했습니까. 다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군비경쟁에 휘말렸기 때문에 망했습니다. 올해는 나라가 해방된 지 70년, 남과 북으로 갈라진지도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남과 북의 인민들은 더 이상 갈라져 살 수 없다는 한결같은 소망을 안고 통일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화해와 협력차원에서 6·15공동선언 15돌 공동행사를 하자고 남북 간 합의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탄도탄수중시험발사와 같은 군사적 도발을 벌이는 김정은 정권의 속심은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물론 이랬다저랬다 제 맘대로 놀아대는 철부지 생각이긴 하지만 제 딴에는 군사적 긴장상태를 만들어 남한 정부를 압박하는 방법으로 최근 무르익어가고 있는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자는데 있는 듯합니다. 최근 서해 영해를 침범하는 남측 함정을 조준 타격하겠다고 연이틀 위협을 하지 않나, 동해상에서는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나 군사적인 긴장만 높이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이런 군사적 도발은 남북 간의 군비경쟁만 부추길 뿐입니다. 군비경쟁을 하면 할수록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차라리 여기에 넣을 돈이 있으면 배고픔에서조차 해방되지 못한 북한 인민들의 생활보장을 위해 써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 번 경고하건대 어림 짝에도 없는 군비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인민생활 향상에 모든 노력을 다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