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마 금메달은 ‘자매의 힘’

“런던 올림픽에는 이번에 금메달을 딴 동생과 함께 나가고 싶어요.”

여자체조 도마에서 북한에 베이징 올림픽 2번째 금메달을 안긴 홍은정은 언니인 수정씨도 체조선수로 평양시체육단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작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자매는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더없는 훈련 파트너로 북한 여자 체조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언니 홍수정은 21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동생이) 금메달을 쟁취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의 일처럼 기뻤다”며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로서 ‘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은 수정씨는 이번 올림픽에 북한 여자체조에 배정된 출전권이 2명이고 이중 도마는 1명으로 제한되는 바람에 참가하지 못했다.

자매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고 결국 올해 6월 올림픽 출전자로 동생이 낙점됐다. 세계선수권대회 4위였던 동생이 은메달리스트인 언니를 누른 것이다.

언니는 “처음은 내가 나가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솔직히 밝히면서 “그러나 출전자가 결정된 날부터 동생의 메달 획득을 위해 침식을 같이 하면서 이제까지 축적해온 경험을 살려나갔다”고 소개했다.

국제대회경험이 많은 언니는 베이징으로 떠나는 동생에게 “경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훈련인 줄로 알고 임하라”고 조언했다고 귀띔했다.

언니 수정씨는 함경남도 함흥시의 체육구락부에서 7살때 체조를 먼저 시작했고 동생이 뒤따라 체조에 입문했다.

언니는 “훈련에서 은정이가 힘들어 하면 내가 힘을 주고, 내가 힘들어 하면 은정이가 힘내자고 말하곤 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조선신보는 홍은정이 어릴 때는 훈련 과정에 몸을 많이 다쳤지만 언니의 방조(도움)를 받으며 훈련을 이겨냈다고 전했다.

수정씨는 “현재 목표는 2012년의 올림픽에 은정이와 함께 출전하는 것”이라며 “역시 둘이 같이 나가면 더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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