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학생, 빵이 든 주머니 들고 장마당 가는 이유

방학을 앞둔 북한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배급된 빵을 팔아 귀성 비용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장마당에서는 혜산농림대학 마크(배지)를 단 대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식빵이 든 주머니가 들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방학을 맞아 집에 갈 때 이용할 기차나 서비차 비용을 마련하려고 빵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평상시 학생들은 대학에서 매일 공급받는 빵을 먹거나 장마당에서 담배로 바꿔 먹기도 했는데, 방학을 앞둔 최근에는 대부분 배급된 빵을 팔고 있다”면서 “장마당에서 일반 주민에게 개당 천원에 팔리는 빵은 넘겨주면 800원을 받는데 한 달 분량을 팔면 2만 5천원을 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함흥에 집이 있다는 한 대학생은 두 달 동안 빵을 먹지 않고 내다 팔고 일요일 짐꾼(남의 짐을 날라주는 사람) 일을 해 10만원(북한돈) 넘게 벌었다”면서 “기숙사비용으로 부모들의 도움을 받은 것이 미안한 대학생들이 스스로 여비 마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작년만 해도 대학생들이 장마당에 팔 물건을 들고 다니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보편적인 일이 됐다”면서 “팔 물건이 없어서 장마당에 나가는 일이 없는 일부 대학생들은 장마당에 나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 빵은 먼 길을 가는 사람들의 식사대용으로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에 일부 장사꾼들은 장마당 입구에서 대학생들을 보면 다짜고짜 매대로 데리고 가 싼 가격에 넘겨받기도 한다”면서 “일부 대학생들은 가격흥정을 하면서 이곳저곳 돌기보다 빨리 팔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장사꾼들의 반응을 반긴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농림대학 기숙사생들은 하루 1개씩 공급받는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배급된 빵을 먹지 않고 장마당에 내다 팔아, 볼펜, 노트 학용품을 비롯해 생필품 등을 구입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