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풍그룹 새 외자유치 창구로 부상

북한이 작년 9월 창설한 대풍국제투자그룹(이하 대풍그룹)이 북한의 새로운 외자유치 창구로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사 자매지 환구시보(還球時報)는 7일 북한의 고위경제대표단이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탕산(唐山) 등 주요 도시를 돌며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고 전하고 대풍그룹을 북한의 새로운 외자유치 창구로 조명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대표단의 투자유치 활동에는 북한의 당.정 고위 경제간부들이 참여했지만 실제 투자실무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의 대풍그룹이 주도했다.

신문은 탕산철강그룹과 북한이 홍콩에 설립한 대풍국제투자그룹이 북한의 김책공업구에 위치한 성진제강소에 연산 15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지난달 20일 합작의향서를 체결한 것을 꼽고 “북한이 거둔 최대의 외자유치”라고까지 평가했다.

현재까지 양측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탕산철강은 북한에 최첨단 공법을 적용한 제철소를 지어주는 대신 일정한 지분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정철 제2경제위원회 대외경제총국 총국장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대풍그룹은 국가에서 인정한 유일한 대외투자유치 창구회사로 이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김책공업구 개발은 이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비준까지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대풍그룹은 탕산철강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김책공업구의 개발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까지 염두에 두고 중국의 5대 전력회사 중 한 곳과 1차로 60만㎾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내용의 합작의향서도 체결했다.

중국에서는 북한이 대풍그룹을 설립한 것을 놓고 아직까지 북핵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외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수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구카이런(顧慨仁) 대풍그룹 홍콩법인 회장은 “대풍그룹은 법률상 홍콩에 등록된 회사로 대풍그룹을 통해 북한에 투자하는 회사는 일반 홍콩회사와 사업을 하는 게 된다”며 “이런 방식은 대북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비시장적 위험을 없애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제철소 합작계약을 체결한 왕이팡(王義芳) 탕산철강그룹 회장은 “현재 북한의 대외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를 제외하더라도 북한이 (대풍그룹과 같은) 창구회사를 만들어 대외투자 유치에 나선 것은 합리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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