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 “우리가 했으면 한 발만 쐈겠느냐”

한봉호 주(駐) 라오스 북한대사가 최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라오스 정부 고위당국자를 만나 “우리가 했으면 한발만 쐈겠느냐”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사를 접견한 이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한-아세안 언론교류 차원에서 라오스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길 원치 않으며 남과 북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당시 한 대사는 “남측은 우리가 어뢰를 쐈다고 하지만 이것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고 이미 그 전부터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남측과 함께 공동조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당국자는 “한 대사의 ‘우리가 했으면 한발만 쐈겠느냐’의 발언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했다면 한발이 아니라 여러 발을 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북한이 각 해외공관을 통해 총력 외교전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안희정 남아공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 1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시티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만난 김한수 남아공 주재 한국 대사에게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요”라고 말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우리측 이건태 주라오스 대사는 지난달 하순 라오스 정부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다국적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남·북의 외교전 속에서 라오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남과 북 어느쪽도 편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알룬케오 키티콘 라오스 외교부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조성되지 않도록 남과 북이 인내심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알룬케오 차관보는 유엔 안보리 대응방향에 대해 “이번 사건에 대해 남과 북 어느편도 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자로서의 노력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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