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변 조선신보 “아직 무탈한 외교언사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 결과를 총평하는 기사에서 “(미국) 민주당 정권이 ‘핵무기를 가진 조선’을 외교정책 수립의 전제로 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장관, 평양을 향한 간접호소’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에 주목된 것은 ‘부시의 실수’에 대한 클린턴 장관의 언급이라며 클린턴 장관이 1994년의 제네바합의의 파기로 `모든 것이 깨졌기 때문에 지금 북한은 그전에 없었던 핵무기들을 갖고 있다’고 말한 대목을 가리켜 “제네바 합의 당시 대통령 부인이었던 클린턴 장관의 개인적인 소감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한국, 일본, 중국과 회담에서 다룬 주제는 각각 달랐지만 “조선반도 핵문제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평양은 클린턴 장관의 방문지가 아니었으나 북한은 클린턴 장관의 “일거일동을 주시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이 “아직은 팔방미인의 무탈한 외교적 언사가 있었을 뿐 현실적인 행동은 없다”고 신문은 평하고 이에 따라 클린턴 장관의 대북 “간접적인 메시지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조선(북한)은 외교사령이 아니라 현실에 대처하여 행동할 공산이 높기때문”이라는 것.

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서울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별대표 임명을 공식발표하면서 북한을 상대하는 데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보즈워스 대표가 “나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도 주목, “실무차원에 머물지 않는 특사의 역할과 높은 등급을 강조한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발표는 “백악관이 호응을 기대하는 상대는 평양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 “또 다른 효과를 계산한 무대장치였다고 볼 수도 있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과 관련 북한에 경고한 것에 대해선 “교전상태에 놓여있는 조미관계와 조선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 압력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변술”이라고 반박했다.

신문은 전반적으로 클린턴 장관의 도쿄와 서울에서의 “‘미소외교’는 앞으로 새 정권이 대조선(대북) 외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초석다지기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하고, 그러나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고 행동은 달리하는 미국의 양면술책에 대한 조선의 의심은 뿌리가 깊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