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동신용은행에 거액 돈세탁 제의 있었다”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합작 금융기관인 대동신용은행(DCB)의 니겔 코위 은행장은 자신이 해외에 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거액의 현금을 돈세탁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었다고 말했다.

4일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에 따르면 코위 은행장은 최근 유럽비즈니스협회(EBA) 주관으로 평양에서 열린 한 정보교환회의에서 ’미국 금융조치의 의미’ 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통해 미국의 대북한 금융제재로 북한의 합법적인 거래도 범죄인들이 사용하는 루트로 내몰릴 위험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해외에 있을 때 누군가가 접근해 우리가 원하는 액수만큼 현금을 예치해 줄테니 나중에 이를 1만 달러 이하로 재송금해 돈세탁 추적망을 피하게 해달라는 제안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런 종류의 금융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거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이 북한의 위폐 및 돈세탁을 이유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자금을 동결한 이후 다른 외국 은행과의 거래도 끊기고 외국인 고객들의 해외 송금도 거부되거나 계좌 폐쇄 조치를 당하는 등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차관이 말한 이른바 ’눈덩이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위 은행장은 그러나 북한의 대외 무역 거래가 대부분 현금으로 밖에 이뤄질 수밖에 없어 “현금을 평양에 쌓아두거나 때로는 해외 은행에 직접 배달하기도 한다”면서 이 현금들은 위폐가 아니며 합법적인 거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지난 2월 DCB의 직원 2명이 몽골은행에 미화 100만 달러와 엔화 2천만엔을 예치하려다 직원들이 억류되고 몽골 당국으로 부터 위폐 여부 조사를 이유로 14일간 돈을 압류당했다가 결국 진폐로 밝혀져 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DCB 뿐만 아니라 북한의 다른 은행들도 모든 것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도록 어떤 감사 기관에라도 모든 거래 사실을 기꺼이 보고하려 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최근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국측에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 은행에 달러화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제의한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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