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북한 당국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15세 이상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입대탄원서 서명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김채환 기잡니다.
‘조국보위를 위해 인민군에 자원입대 하겠다’며 자필 서명을 하는 입대탄원서 서명운동에 15세 중학생들도 동원됩니다. 북한은 과거부터 17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들을 상대로 반강제적인 서명운동을 벌여왔는데, 최근 들어 갑자기 연령이 낮아진 겁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전국의 청년들과 대학생들이 입대, 복대(재입대)를 탄원한 데 이어 15세 학생들까지 입대탄원서에 서명했다”면서 “이는 철저히 당국의 조직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항전을 불사르는 주민들의 숫자를 부풀리기 위한 술책으로 읽혀집니다. 이와 관련, 북한 매체는 지난 12일, “전민이 조국결사 수호의 성전에 총궐기해 나서고 있다”면서 347만여 명이 인민군 입대와 복대를 탄원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또한 15세 어린 학생들까지 군 입대 자원을 강요한 것은 미래 세대들인 학생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면서도 전쟁 위기에 따른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부족한 병력을 채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후 군량미마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탈영을 하거나 영양실조에 걸리는 군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를 본 학생들이 군 입대를 회피하려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부족한 군 병력수를 보충하기 위해 15세 학생들까지 군에 입대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키와 몸무게가 국가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군 입대를 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키와 몸무게와는 무관하게 질병만 없으면 합격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북한군의 입대절차를 보면 14세에 징집대상자로 등록된 후 16세 때 시, 군 인민병원과 도 인민병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신체검사를 실시, 신체검사 합격기준은 당초 신장 150cm, 체중 48kg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최근에는 신장 137cm, 체중 43kg으로까지 줄어들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 당국이 실제로 15세 학생들의 징집을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반응이 엇갈립니다.
“15세라면 ‘12년 의무교육제’ 대상인데, (김정은이) 아무리 막무가내여도 자신의 정책에 배치되는 결정을 할 수 있겠냐”는 의견과 “언제 그런 걸 따졌냐”는 의견이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만 대다수의 주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행복하게 자라야 할 학생들에게 펜 대신 총대를 쥐어주려는 당국의 행위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말로 15세 아이가 군복을 입는다면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